한국당 경·부·울 지지율 2년 만에 최고치 27%

자유한국당이 경남·부산·울산에서 지난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 지지율(한국갤럽 기준)을 기록했다.

갤럽이 지난 15~17일 진행한 1월 셋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경·부·울에서 전 주(22%)보다 5%p 오른 27%를 획득했다.

지난달 조사에서 25~26%를 잇따라 얻으며 상승세를 탄 한국당은 지난주 3%p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다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눈에 띄는 건 전국 지지율은 전 주(16%)와 변함없으나 경·부·울은 반등했다는 점이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층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대구·경북도 전국적 하향세 속에서도 전 주(23%)보다 5%p 오른 28%를 기록했다. 한국당 경·부·울 지지율이 대구·경북과 비등한 것 자체 또한 이례적이다.

한국당 상승 요인은 역시 지역경제 상황 악화와 집권 여당 책임론 확산, 그리고 이에 따른 반사이익이 꼽힌다.

갤럽이 1월 셋째 주 같은 기간 시행한 경제 전망 및 최저임금 관련 조사가 그렇다. 경·부·울 응답자는 주요 질문에서 어느 지역보다 비판적·부정적 견해를 많이 내비쳤다.

"올해 최저임금 시간당 8350원은 높은 수준"이라는 응답 48%와 "최저임금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 62%는 전국 평균(36%·52%)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자 전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경·부·울 응답자는 또 향후 1년 경기 및 실업 예측에서도 가장 비관적이었다. 앞으로 1년 간 "경기가 나빠질 것"(56%)이고 "실업자가 증가할 것"(67%)이라는 답변이 전국 최고치였다는 얘기다.

특히 실업자 증가 예상치 67%는 갤럽이 경제 전망 월례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7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갤럽 측은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감소할 것'(경·부·울 14%) '비슷할 것'(13%)보다 크게 앞선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일자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실업자 증감 전망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그러나 1월 셋째 주 경·부·울에서 전 주(38%·31%)보다 소폭 상승한 40%·36%를 각각 기록했다.

보수층의 민심 이반과 한국당 등 야권의 각종 정치 공세에 대당해 여권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는 징후가 아닌지 주목된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이 경·부·울에서 전 주(8%·5%)보다 낮은 4%라는 저조한 지지율에 그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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