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근대 문화유산이다. 개인적으로 근대 문화 관광으로 유명한 전북 군산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오히려 구경거리가 더 풍부할 수도 있다.
진해는 일제가 만든 군사도시다. 일제강점기 이전 이곳은 웅천현 서면에 속한 넓고 기름진 들판으로 '중평한들'이라 불렸다.
일제는 1912년 이곳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내고 당시 1200살 정도 되었던 팽나무 당산나무를 중심으로 방사형 도시를 만들었다. 그리고 도시의 이름을 제압할 진(鎭), 바다 해(海), 진해로 바꾸었다. 당시 당산나무가 서 있던 곳이 현재 진해 중원로터리다.
진해 근대 문화유산의 핵심은 충무동과 중앙동 지역이다. 그중에서 중원로터리 주변만 잘 돌아봐도 1911년에 지어진 중국음식점 원해루, 1912년에 지어진 진해우체국, 육각집을 포함해 문화공간 흑백, 군항마을 역사관 등 꽤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창원시는 진해 북원·중원·남원로터리를 연결해 '근대문화역사길'이란 탐방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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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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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문화체육부 부장. 일상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