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그림갤러리 '5인5색'전

창원 그림갤러리가 경남창작미술협회 소속 작가를 소개하는 '5인5색'전을 열고 배창노, 손희숙, 양은선, 정재삼, 정현숙 등 작가 5명의 작품 20점을 내걸었다.

배창노 화백이 그린 호랑이와 물소는 털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 그는 40대에 독학으로 미술을 시작했다. 50여 년 전 극장 간판그림을 그렸던 청년은 지역에서 사실적인 묘사로 인정받는 중진 작가가 됐다. 손희숙 작가의 묘사는 또 다르다. 보통의 정물화가 아닌 기법을 시도하며 하나의 공간에 사물을 늘어놓는 극사실주의를 표방한다. 이와 다르게 정재삼 작가는 완전한 묘사와 구상을 절제하고 점묘법을 활용해 원의 형태로 풍경을 담아낸다. '도원((桃園)'이라는 이름만큼 환상적이다.

추상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양은선 작가는 순간의 감정을 대담하면서 섬세한 붓 터치로 표현한다. 하나씩 들여다보면 격동적이지만 한 발짝 물러서면 평온한 분위기를 낸다. 주제와 부주제의 색감이 돋보인다. 또 정현숙 작가는 빛의 영감을 토대로 작업한다. 비틀어서 붙이는 기법으로 자신의 작업을 쌓고 있다.

김효정 그림갤러리 관장은 "이들이 내는 색은 무엇인지, 또 관람객으로서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색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5일까지. 문의 055-243-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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