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창동예술촌 곳곳 발길
도시재생·상권활성화 차원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를 마친 뒤 창원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을 찾은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전 일정을 마치고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과 함께 창동예술촌을 둘러봤다.

창동은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 발원지로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특히 문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도시 재생 뉴딜정책과도 맞닿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동네를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의 도시 정비사업과는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며 도심 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 등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마산 창동은 한때 경남에서 가장 번성한 곳으로, 산업구조 변화 등 상권이 침체하면서 쇠퇴를 거듭했으나 2011년 시작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차츰 활기를 찾고 있다.

문 대통령이 창동예술촌을 방문함으로써 지역경제 활력 제고와 함께 원도심 기능을 회복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 현장을 잠깐이나마 체험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에는 50∼60년 이상 대를 이어온 상점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빵집 고려당과 귀금속 전문 황금당, 불로식당 등은 대표 전통 명가다.

이날 문 대통령이 일행과 함께 오찬을 한 오동동아구할매집 역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오찬을 마치고 찾은 학문당 서점도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50년 넘은 세월을 품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랜 기간 묵묵히 골목을 지킨 지역 명가를 찾은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자영업 환경에서도 장인정신을 갖고 일해온 자영업자의 자부심과 긍지를 북돋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오동동아구할매집을 2대째 지키는 김삼연(73) 씨와 나눈 짧은 대화 속에서 지역경제 투어를 통한 경제·민생 챙기기를 엿볼 수 있다.

김 씨는 "식사를 마친 문 대통령이 가게를 나와 주변을 둘러보면서 여기 동네에 오래된 아구가게가 참 많다며, 다들 열심히 산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여기가 6·25전쟁을 겪으면서 형성된 골목으로 역사가 오래됐다고 설명하니, 문 대통령이 앞으로(자영업자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창동 방문에 인근 상인과 시민들은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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