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정찰위성 사업 첫발
소형 민수헬기 개발 순조
고등훈련기 시장 확대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국내 첫 군사용 정찰위성을 수주하고 소형 민수헬기(LCH·Light Civil Helicopter)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등 미래 새 먹을거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되고 있다.

KAI는 지난 5일 국방과학연구원(ADD)과 '425 사업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위성체 시제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의 본체 개발도 약 400억 원에 계약했다.

SAR 위성체 시제제작 계약액은 5883억 원으로 단일 위성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계약만료일은 2025년 9월이다.

이 위성은 국내 첫 군사용 정지궤도 정찰위성으로 북핵 위기가 한창일 때 국방부가 개념화한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킬 체인(Kill Chain)' 체계 구축 핵심 전략 자산이다. 킬 체인은 북핵·미사일 선제 타격에 필요한 정찰, 유도무기체계를 이른다.

한국형 발사체(누리호)의 엔진시험발사체가 지난달 28일 151초 동안 연소하며 항우연의 엔진 성능 검증 목표를 달성한 점도 호재다. KAI는 2021년 쏘아올릴 누리호의 최종 조립과 위성탑재 총괄업체로 기대감이 크다.

KUH(수리온)에 이은 헬리콥터 분야 새 먹을거리인 LCH 개발도 순조롭다. KAI는 에어버스 헬리콥터(Airbus Helicopters·AH)사와 4.9t급 민수헬기를 국제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LCH는 AH사의 H155B1 헬기를 기반으로 메인기어박스, 조종실, 주 로터 블레이드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 LCH는 유럽항공안전청(EASA) 인증을 받고자 AH 주관으로 프랑스에서 시제 1호기를 제작해 지난 7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국산화 품목을 적용한 시제 2호기는 내년 상반기 출고 목표로 제작 중이며, 2021년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아 상용화할 예정이다.

T-50 고등훈련기 신규 수주도 기대된다. BNK투자증권은 6일 기업리포트에서 "스페인이 자국 보유의 유휴 군용 수송기(A400M) 4∼6대와 KAI 고등훈련기 50여 대를 맞교환하자고 우리 정부에 제안했다"며 "T-50은 인도네시아·이라크·필리핀·타이 등 수출 실적과 각국 운용안정성을 인정받아 고등훈련기가 필요한 스페인과 수송기가 필요한 한국 정부간 맞교환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T-50 한 대 가격이 200억 원대 초·중반임을 고려하면 맞교환 성사 시 최소 1조 원 이상 수주가 기대된다.

한편, KAI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KFX(한국형전투기) 개발현황 공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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