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류세 인하 한 달
소비자 정책 체감 확대
국제유가 하락 효과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한 달을 맞은 가운데 경남지역 휘발유 가격이 1년 만에 1400원대로 진입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유류세 인하까지 더해져 '기름값 인하' 소비자 체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소비자들 부담은 한층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경남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ℓ당 1496.0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1527.53원)보다 31.44원 떨어진 것이다. 지난 2일 기준 경남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464.95원으로 전날보다 3.47원 하락했다. 김해, 사천, 진주, 창녕, 함안을 중심으로 1300원대 휘발유 판매가를 내건 주유소도 나타나고 있다.

경남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5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 1494.93원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이다.

경유 가격도 1300원대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경유도 한 주 만에 17.31원 내린 ℓ당 1367.49원에 판매됐다. 지난 5월 셋째 주(1354.3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운전자들은 기름값 하락을 체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모(34·창원시 성산구) 씨는 "출퇴근하느라 기름값으로 한 달에 30만 원 가까이 지출했다. 이달 들어 유류비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기름을 한 번 넣을 때마다 1만 원 정도 절감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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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민일보 DB

창원시 진해구에서 김해로 출퇴근하는 문미경(48) 씨는 "기름값이라도 아끼려고 경유차를 구입했는데,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그 덕을 보지 못했다"며 "이번에 오랜만에 경유를 1200원대에 넣어본 것 같다. 기름값 하락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는 유류세 인하 효과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름값 인하 여력이 추가로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하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업 직원인 이모(42) 씨는 여전히 "운전자로서는 주유소가 어떤 과정을 거쳐 가격을 내리는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유류세 인하가 반영된 기름을 공급받고도 제대로 가격을 내리지 않고 파는 주유소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감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가 단기간에 소멸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가격은 각 주유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국제 유가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고, 주유소도 빠르게 인하분을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이 10년 전 느끼지 못한 유류세 인하 효과를 이번에는 제대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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