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새일센터 채용박람회 개최
상담·면접서 기대·한숨 뒤섞여

취업이 간절한 경남지역 경력단절 여성을 돕는 채용 박람회가 창원컨벤션센터(이하 CECO)에서 열렸다.

'경력 단절 예방과 청년 취업 성공을 위한 채용 박람회'가 23일 CECO에서 열려 500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 박람회는 경남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경남여성새일센터)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했다. 20개 업체가 이날 행사에서 채용 부스를 마련했고, '간접 참여 업체' 20개사가 이날 구인 공고를 냈다.

정장을 입고 면접을 보는 구직자, 그 뒤로 대기하는 이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한 구인업체 인사담당자는 "오늘 받은 이력서를 보고 사내 회의를 거쳐 최종 면접으로 부를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경력자를 선호한다"고 말해 청년 구직자의 '취업 바늘구멍'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 2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력 단절 예방과 청년 취업 성공을 위한 채용 박람회'에서 채용 공고를 살펴보는 방문객. /김연수 기자

현장면접을 위한 머리 손질부터 증명사진 촬영까지 모두 이곳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이력서·면접 컨설팅도 받아볼 수 있었다. 김나라 취업상담사는 "이력서에 붙일 사진부터 이력서 작성법, 면접 노하우 등 취업 활동에 꼭 필요한 것을 이곳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방문한 한 여성(33)은 이력서 컨설팅을 받았다. 그는 자필로 쓴 이력서를 손에 꼭 쥔 채로 "결혼한 지 6개월 됐다. 결혼으로 경력이 단절돼 서류 쓸 때 막막하다. 구인업체에서는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이유로 신혼인 여성을 꺼리는 게 현실이다. 눈을 더 낮춰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여성의 불안한 구직 현실을 잘 보여줬다.

미취업 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초등학생), 가족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작년 말 기준 전국 181만 명이다. 15세 이상 54세 이하 기혼여성(905만 명)의 20%에 이른다.

▲ 2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력 단절 예방과 청년 취업 성공을 위한 채용 박람회' 부대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개그맨 양상국, DJ 김군, MC 용언니. /김연수 기자

구직자와 소통하는 자리도 있었다. 개그맨 양상국이 DJ 김군과 MC 용언니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방문객과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구직 활동을 하면서 겪은 고충을 함께 듣고 공감했다. 개그맨 양상국은 "요즘 취업이 어려운데 집에만 있기보다 정말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박람회에 방문해서 꼭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은 경남여성새일센터(1588-3475)로 문의하면 구직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성희 경남여성새일센터장은 "이번 박람회에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했다.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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