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상 선별·조합 옵션 추가…내달 14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1차 매각에 실패한 통영 성동조선해양이 자산을 분리매각한다.

이는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는 성동조선이 빠른 매각으로 조기 회생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성동조선해양이 지난달 29일 낸 M&A 공고를 보면 매각자문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이 회사는 1차 매각 때와 같은 일괄매각 방식과 함께 1야드(22만 7920㎡), 3야드 잔여 터(19만 8396㎡)를 분리 매각하고 2야드 등 나머지 터와 부대시설 등 자산을 투자유치하는 식으로 매각하겠다고 했다. 즉 1야드, 3야드 잔여 터, 2야드 등 이 세 곳 자산을 분리해서 팔겠다는 것이다.

매각 방식은 공개경쟁입찰이다. 1차 매각 때와 비교하면 복합화력(LNG)발전소 터인 3야드 상당수는 현대산업개발과 매각 계약을 맺어 빠졌다.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예비실사를 하며, 내달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본입찰에 해당하는 인수제안서 접수는 내달 19일까지다.

이에 앞서 성동조선은 지난달 5일까지 전체 자산 매각을 원칙으로 입찰을 시행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3주 만에 다시 2차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2야드는 이 회사 핵심 경쟁력으로 야드 규모가 크고, 최신 설비를 갖췄으며 공정도 최적화돼 있다. 2야드 면적은 92만 8769㎡로 연간 최대 32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조선업계는 중형조선업 업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전체 조선업이 회복 추세라는 점, 분리 매각 진행으로 매수자 처지로서는 부담을 덜 수 있어 중형조선사 등 2차 입찰에 응할 업체도 일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중형조선사 누적 수주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오히려 26.2% 줄어든 43만 600CGT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조선사 전체 수주누적량의 4.6%에 불과한 것이었다. 수주액으로 보면 작년 동기 누적치보다 38.1% 감소한 7억 5000만 달러에 그쳤다. 중형조선사들이 국내 신조선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중형조선사가 수주한 18척 선박 중 중소형 벌크선 2척을 제외한 16척이 액체운반선(탱커)으로, 탱커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올 3분기 중 수주를 기록한 곳은 대한조선 1개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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