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석유류 등 생활물가 '비상'

지난달 경남지역 소비자 물가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5.16으로 전달보다 0.7%, 1년 전보다 2% 올랐다. 지난해 8월(2.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1.9%)을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지난여름 불볕더위 여파에 따른 채솟값 급등과 휘발유·경유 등 유류비 상승이 물가인상을 주도했다.

물가 체감도를 나타내는 생활물가 지수도 전월 대비 1.2%, 전년동월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연중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여름철 기상악화에 노출된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신선식품물가 지수는 1년 사이 9.3%나 올랐다. 전달에 비해서도 8.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시금치(74.4%), 파(60.0%), 낙지(42.2%), 고구마(35.6%), 오징어(31.9%)가 전년 동월 대비 많이 올랐다.

기름 값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보다 2.0% 올랐다. 인근 부산, 울산이 각각 1.8%, 1.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9%,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품목별로 경유는 12.7%, 휘발유는 10.3% 올랐다. 반면 서비스는 지난해보다 1.1% 상승에 그쳤고 전기·수도·가스는 1.9% 하락했다.

한편, 정부는 9월 소비자물가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자 물가 관리에 나섰다. 지난 5일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산물과 석유류 수급가격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가격 강세를 보이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수급조절 등 가격 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석유류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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