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방치하면 안 돼

기록적인 폭염을 뒤로하고 드디어 가을이 찾아왔다.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에는 어깨나 무릎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해 통증이나 부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회전근개파열은 흔히 말하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거나 끊어진 상태로, 예전에는 중년 이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외상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게 하고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4개의 힘줄로, 4개 중 하나 이상 부분 파열이 되면 어깨가 불안정해지고 서로 충돌하며 통증과 염증이 발생한다. 부분적으로 파열된 회전근개를 방치할 경우 완전히 파열될 수 있으므로 회전근개파열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비수술 치료로 호전 가능

회전근개가 얼마나 찢어졌는지, 수술을 해야 할 상태인지 정밀 검사 후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초기의 부분파열일 경우 약물치료, 프롤로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이 50% 이상 진행된 경우 수술을 통한 봉합이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관절내시경 수술이 있다. 최소 절개 후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기구가 들어있는 관을 어깨 관절 내부로 삽입해 직접 파열 부위를 보며 봉합한다. 최소 침습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감염이나 출혈로 인한 합병증 발병 위험이 매우 낮아 고령이나 고혈압 환자에게도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다.

기능과 안정성 회복시키는 인공관절 치환술

팔을 거의 움직일 수 없고 관절내시경 수술로 봉합할 수 없을 정도로 힘줄이 완전 파열된 경우에는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어깨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손상 정도에 따라 인공관절 전치환술, 역행성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을 시행한다.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은 어깨 관절을 새로운 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적 치료로 수술 후 어깨 통증은 물론 팔의 기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다. 특히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은 기존에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이 아닌 주변 삼각근을 이용해 팔을 들어 올리는 힘줄 역할을 대신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어깨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무엇보다 재활에 신경 써야 한다. 물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술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가지지 않아도 되지만, 수술에 이르기까지 어깨를 무리해서 사용하거나 통증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회전근개파열 예방을 위해 평소 충분한 스트레칭 등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회전근개파열이라 하더라도 환자의 통증 강도, 관절 움직임의 각도, 관절 내부의 상태에 따라 최대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 다르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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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수 마산서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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