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염증성 장 질환은 장관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아직까지 염증성 장 질환의 명확한 발병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반응 등이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되어 가는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의 동양에서도 염증성 장 질환의 발병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주로 젊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대장의 근위부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며 점액이 섞인 혈변이 나오고, 설사가 수회에서 수십회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대개 복통, 설사, 전신 무력감을 호소하고 체중 감소나 항문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장관 협착, 천공, 농양, 누공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경우에 따라서 반복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증상 외에도 피부 변화, 간 질환, 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의 진단

염증성 장 질환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한 가지의 진단방법은 없다. 염증성 장 질환의 진단은 임상 증상, 내시경 및 조직병리 소견, 혈액검사소견, 영상의학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이루어진다. 하지만 급성 감염성 장염, 장결핵, 또는 과민성 장증후군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기본적인 검사는 대장내시경 검사다. 대장내시경은 다른 장 질환과의 감별, 병변 부위의 평가, 중증도 평가, 치료에 대한 반응 평가, 합병증 및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서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하여 도움이 된다. 혈액, 혈청 검사 및 대변 검사, 그리고 복부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소장조영술과 같은 영상의학검사, 캡슐내시경이나 풍선보조 소장내시경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이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을 만큼 감별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방염증성 장 질환의 치료

염증성 장 질환은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다. 따라서, 질환의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치료 목적으로 한다.

약물 치료는 일부 환자에게 구역질, 속 쓰림, 두통, 어지러움, 빈혈 및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간염, 췌장염,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약물을 스스로 조절하지 말고 담당의와 상의해야 한다.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크론병에서는 장폐쇄, 복강내 농양, 장 천공, 출혈 및 협착, 그리고 대장암이나 대장암 전암성 병변이 확인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궤양성 대장염과는 달리 크론병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참고 문헌 : 대한장연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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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미 MH연세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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