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정유사 포함 가장 저렴, 리터당 최대 77원이나 싸
주유소 '가격 지지 효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다소 상승해 있다. 이에 다시 '알뜰 주유소' 가격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알뜰주유소'는 정유사 과점적 공급을 없애기 위해 지난 2011년 도입됐다. 2012년 농협(NH-OIL) 주유소,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EX-OIL) 주유소도 알뜰주유소로 전환됐다. 이에 현재 △농협 알뜰 △고속도로 알뜰 △자영 알뜰이 해당한다.

전국 알뜰주유소는 2013년 1000개를 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30일 오피넷(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한국석유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알뜰주유소는 929개로 이 가운데 경남은 122개로 나타났다. 도내 전체 주유소 1087개 가운데 알뜰주유소 비율은 1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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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시·군별로 보면 진주 18개, 김해 12개, 사천 12개, 창원 11개, 밀양 9개, 거창 7개, 남해 7개, 합천 7개였다. 또한 하동 5개, 함양 5개, 산청 5개, 통영 4개, 함안 4개, 창녕 4개, 거제 4개, 양산 4개, 고성 2개, 의령 2개였다.

전국 상표별 평균 가격(4월 29일 보통휘발유 리터당 기준)을 보면, 알뜰주유소는 4대 정유사보다 18.76~46.53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가 1574.07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GS칼텍스 1557.03원, S-OIL 1548.09원, 현대오일뱅크 1546.30원 순이었다. 또한 자가상품이 1533.47원이었다. 알뜰주유소는 1527.54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남지역은 SK에너지 1542.65원, GS칼텍스 1532.79원, S-OIL 1530.10원, 현대오일뱅크 1525.65원, 자가상품 1519.83원이었다. 알뜰은 모두 이보다 낮았는데, 농협 알뜰 1519.24원, 고속도로 알뜰 1510.21원, 자영 알뜰 1504.47원이었다.

도내 주유소 가운데 가장 싼 곳은 'S-OIL 에코주유소 셀프(김해시 응달동 282-1)'로 1463원이었다. 다음으로 알뜰 두 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동부3주유소 셀프(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38-3)' '영남화훼원예농협주유소 셀프(김해시 삼정동 44-9)'가 각각 1465원이었다.

일각에서는 알뜰주유소가 '기대보다 그리 알뜰하지 않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도내 농협알뜰주유소 운영자는 "소비자들이 체감 못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 같은 알뜰주유소가 있으면 주변 일반 주유소는 함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것만으로도 알뜰주유소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경남농협 측은 이를 '가격 지지 효과'라고 설명했다.

경남농협은 도내 알뜰주유소 122개 가운데 72개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이 2016년 2672억 5400만 원, 2017년 3201억 4500만 원이었다.

경남농협 유류사업 담당자는 "정부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정책과 유류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은 앞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유소 신설 추진은 수익성을 충분히 검토해 지속 가능한 경우에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농협은 지난 24일 남창원농협유통센터에서 '면세유 업무담당자 교육'을 진행했다. 김육수 경제부본부장은 "영농기 면세유 공급에 차질 없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부정유통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지역 전체 주유소 평균 가격(4월 29일 보통휘발유 리터당 기준)은 1533.64원이었다. 이는 대구 1528.87원, 광주 1531.69원, 부산 1531.99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서울은 1652.66원으로 경남보다 119원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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