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0시 사설 올려…종전·결정적인 대책 언급
25일 보도에서는 "북미관계 정상화 시 완전한 핵 폐기 가능" 언급

재일본조총련 기관지이자, 북한의 비공식 대외 창구 중 하나인 <조선신보>는 27일 새벽 0시에 올린 사설에서 “남북정상회담은 그 어떤 대국도 되돌릴 수 없는 새 역사창조의 기점으로 된다”고 평가했다.

<조선신보>는 '오늘 판문점서 북남수뇌방송과 회담'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올초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정리하고 남쪽에 대해서는 “남조선의 촛불민심을 받들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계승과 이행을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도 애국애족의 숭고한 뜻이 깃든 일련의 조치들에 적극 화답했다”며 이례적으로 남쪽 지도자를 호평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자주의 억센 힘으로 정세발전의 방향타를 틀어쥐시고 북남관계와 조선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흐름을 확고히 주도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남관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자 미국도 정세완화의 흐름에 편승하여 조미대화에 나설 의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의 관건이 되는 종전선언과 비핵화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언급됐다. 사설은 “분단의 상징이며 《끝나지 않은 전쟁》의 최전선인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이라며 ‘끝나지 않은 전쟁’을 강조했다. 또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이)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나갈 것을 절박한 시대적 요구”라는 신년사를 인용하며, 북한이 과감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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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신보 27일자 사설 온라인 캡쳐.

한편 지난 25일 <조선신보>는 북한 전문가인 일본 조선대학교 리병휘 교수의 일본해외특파원 기자회견을 보도하며 비핵화 문제에 대해 보도했다. 기자들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이미 완성된 핵무기에 대해서는 보유하는 의사가 암시되었다”고 지적하자 리 교수는 “미국이 현존하는 핵무기의 폐기까지도 북한에 요구한다면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협정의 체결, 나아가서는 북미국교정상화를 통한 북미적대관계의 완전한 해소가 요구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북미 국교가 완전히 정상화가 된다면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도 응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국전쟁의 종결,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향하는 공정이 북미 간에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기초해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신보>의 이와 같은 보도를 미루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 종전·비핵화와 관련해 북한 측이 예상을 뛰어넘는 제안을 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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