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기 쉬운 허리통증

허리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때까지 방치하다 병원을 찾거나, 수술이 두려워 물리치료나 주사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받아도 허리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노화에 의한 퇴행성 척추 질환은 대게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20대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척추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늘어났다. 또 허리 통증은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워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감압술로 치료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 중 하나인 척추관협착증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당기며 통증이 심해 오래 걷기가 힘들다. 척추뼈 뒤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척추관인데,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속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되어 통증을 일으킨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되기 때문에 허리와 엉치, 종아리 등 하반신 통증도 동반된다.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데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완화되고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차이점이 있다.

간혹 어르신들이 길을 걷다 주저앉아 쉬거나 유모차를 밀며 허리를 구부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척추관협착증은 앉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겼을 땐 수술적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척추 수술을 선뜻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최신 기술인 양방향 척추내시경 감압술은 아주 작은 구멍 2개를 뚫어 이루어지는 수술로, 최근 척추 질환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척추 질환 치료 대상 폭 넓어

양방향 척추내시경 감압술은 약 5mm 정도의 작은 구멍 2개를 뚫어 한쪽 구멍에는 내시경을 삽입해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나머지 하나의 구멍으로는 수술 기구를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병변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수술이다.

내시경을 이용해 시야 확보가 잘 되어 정밀도가 높고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큰 절개 없이 시행되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는 물론, 중증 환자나 당뇨병 등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감압술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물론 허리디스크 환자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치료 대상의 폭이 넓다.

평소 허리 통증이 빈번하게 나타나거나 다리의 감각 장애가 생긴다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디스크의 조기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허리가 좋지 않다면 수영이 좋으며 물속에서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등받이에 엉덩이를 밀착하여 앉고 업무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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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제언 마산서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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