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로 나뉘는 욕창

1기 욕창은 1도 화상처럼 표피에 국한된 손상을 의미하지는 않고 계속되는 압박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의 국소적인 온도나 피부색, 피부 결의 변화 등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붉은 홍반의 양상을 띠며, 이 홍반은 압박 시 창백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압박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암적색이나 보라색, 청색 등을 띨 수 있다.

2기 욕창은 주로 마찰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표피를 포함해 진피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많고 상처 바닥은 붉거나 분홍빛을 보인다. 더 진행해 심부의 조직까지 손상시킬 수 있으나 적절히 치료받으면 2~4주 내로 회복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피부에서 기원하는 욕창이다.

3기 및 4기 욕창은 임상적으로 구별이 쉽지 않다. 대개 뼈의 돌출부와 피부밑의 연부조직 경계에서 발생하고 염증이 반복, 진행되면서 피부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피부 병변은 별로 심각해 보이지 않지만 피하 조직 수준에서는 염증이 심하고 손상이 광범위하게 진행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도 압력에 의해 유발되는 조기 조직 손상(1기 욕창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다)도 있다. 조직 압박이 계속되면 국소적으로 피부 온도가 증가하고 표피 밑에 부종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압력이 없어지지 않으면 홍반이 생긴다. 이때는 홍반을 압박하면 창백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

입원해 있는 고령자의 욕창 가운데 약 절반 정도가 1기 욕창이다. 이 중에서 25% 정도가 2기 이상의 욕창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1기 욕창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욕창이 생기는 환자들은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된 피부염 병변이 욕창과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 둘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발 부위에서 약간씩 차이를 보이는데 욕창은 천골, 꼬리뼈, 궁둥이 및 궁둥뼈 결절 등에서 잘 생기며, 대부분의 경우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들이다. 그에 반해 실금 관련 피부염은 궁둥이, 꼬리뼈, 회음부, 허벅지 위쪽 등에 잘 생기고 그 외에도 남자의 경우 음경 뒤쪽과 음낭 앞쪽에, 여자의 경우 질과 사타구니 주변에 잘 생긴다. 그리고 거의 반드시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동반되어 있다.

욕창 예방

모든 질병이 그렇듯 욕창도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대부분의 욕창은 거동이 불가능하거나 불편한 환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체위 변경이 필수다. 2시간 간격으로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 휠체어에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경우에도 2시간 이상 앉아있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발뒤꿈치의 욕창은 발목 뒤에 베게 등을 대서 발뒤꿈치에 아무것도 닿지 않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외에 압력을 분산시켜주는 특수 매트나 침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피부에 가해지는 마찰력과 전단(剪斷)력을 줄이기 위해 보호 필름, 콜로이드, 연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피부에 습기가 많으면 마찰력에 취약해지므로 대소변, 땀, 타액, 상처 분비물 등에 의한 과도한 습기는 없는지 확인한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상처가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없던 상처도 잘 생기므로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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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은혜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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