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가능한 미래에너지 조력터빈 설치 확대도 검토

바다보다 낮은 나라 네덜란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민감하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을 줄이려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2013년 에너지협약을 체결해 2020년까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1.5%씩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2023년 16%까지 늘리기로 했다. 당시 민간, 기업, 노동자 등 40여 개 기관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해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풍차의 나라는 풍력발전의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북해 쪽에 5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현재 3000㎿에서 2020년까지 6000㎿로 늘릴 계획이다.

조력발전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력발전 터빈을 생산·설치하는 기업 토카르도는 델타지역 한 댐에 1.5~2m 조수간만차를 이용한 조력발전기를 2015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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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기업 토카르도가 네덜란드 질랜드 한 댐에 설치한 조력발전터빈. /공동취재단

조력발전소에는 250㎾ 규모 터빈 5개가 밀물과 썰물 수위가 같아지는 시간대를 빼고 하루 22시간 돌아간다. 니코 로머스 생산본부장은 "시간당 최고생산량의 40%를 종일 꾸준히 생산한다. 조력과 풍력의 가장 큰 차이는 예측 유무다. 조력은 생산량을 파악할 수 있어 적합한 미래에너지"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조력발전소에도 가봤는데 울돌목 설비는 잘못됐다. 조수간만차가 큰 서남해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기도 시화호에 설치된 조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다.

토카르도는 홍수를 막고자 건설된 델타지역 수많은 댐에 조력터빈 설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953년 북해 대홍수로 제방이 무너져 1835명이 사망하고 농경지 16만㏊ 유실 등의 피해가 난 곳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낮은 국토를 새로 그리는 델타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사업에 따라 폭풍과 해일에 따른 범람을 막고자 10개 댐이 설치됐다.

과거 막대한 피해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댐에 다른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로머스 씨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댐을 설치했는데 지역민은 터빈을 설치하고 가동하는데 안전성을 걱정하고 있다"며 "방문신청을 하면 누구나 현장견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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