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 깃든 조각의 향연
'생명·출산'담은 가면·수호신 상 등 45점 선봬

19세기 아프리카가 창원에 펼쳐졌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 특별전 '아프리카, 살아있는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아프리카의 미술적 전통은 오랫동안 파괴되지 않고 보존됐다. 19세기 인류학자가 연구할 때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번 전시는 △생명, 인류의 시작 △우리, 공동체의 시작 △예술, 끝나지 않는 연결고리로 나눠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소장한 가면, 의자, 수호신 상 등 45점을 만날 수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아프리카 조각의 조형적 기능성과 신비스러운 표현력에 감탄하게 된다. 기존 예술품과 전혀 다른 작품들이다.

가면.

아프리카 부족에게 전쟁과 사냥, 출산, 공동체, 장례 등은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승리를 기원하고 다산을 염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었다. 부족들은 여러 조각상을 만들고 주술의 힘을 빌려 살아왔다.

볼과 배가 불룩한 조각상이 서 있다. 19세기 말 카메룬에서 발견한 수호신 상이다. 출산을 기원하려고 만들었다.

루루아 부족이 만든 남성상, 여성상은 사실적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켜준다는 조상신을 형상화했다.

티카 부족과 루바족이 결혼식서 앉는 의자도 선조의 모습을 표현했다.가면의 위엄도 상당하다. 가면은 풍농을 기원하는 의식, 성년식, 장례식, 조상숭배의식, 병을 치료하는 의식,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는 명명식 등에 쓰였다. 가면마다 새가 있다. 생명을 상징한다. 부족들은 다양한 동물과 사람 형상으로 만들어 축제와 의식에 사용했다. 이러한 원시적 감각은 현대 미술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추상주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

루루아 부족이 만든 '남성상'

전시를 기획한 김수진 학예사는 "아프리카의 생명, 공동체 풍습을 소개하는 전시다. 아프리카 원시 미술에는 원초적 생명력과 주술적인 분위기가 깃들어있다. 오늘에도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30일까지. 문의 055-225-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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