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을 받아온 육군 39보병사단 문병호 사단장(소장)이 보직 해임됐다.

육군검찰은 문 사단장을 보직을 해임하고, 별도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26일 육군 정훈공보실에 따르면 육군검찰이 지난달 언론에 보도된 문 사단장의 폭언·폭행 등 병영부조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월 27일부터 부대 관계자와 사단장, 피해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민원제기 내용 중 일부가 사실로 확인됐고, 규정위반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문 사단장은 보직해임 심의위원회에 회부돼 지난 26일 자로 보직해임됐다. 육군은 별도의 징계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육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장병들의 인권과 군 기강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규정에 따라 엄정하고 강력하게 처리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문 사단장은 공관병, 운전병 전속부관 등을 상대로 소위 '갑질'을 일삼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한열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39사단 사단장이 폭언과 욕설에 가혹 행위는 물론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 사단장은 지난 3월 30일 술을 마시고 한밤 중에 돌아와 공관병과 함께 복도를 걷던 중 갑자기 공관병의 목덜미를 두 번 치고 뺨을 한 차례 때렸고, 공관 텃밭 관리와 수십 개에 달하는 난초 관리 등을 공관병에게 맡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관병에게 자신의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와 과제를 위한 자료 조사를 지시하고, 운전병에겐 수시로 욕설을 퍼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 사단장이 담배를 피울 때 부관에게 재떨이를 들고 옆에 서 있게 했고, 회식 때 입을 사복을 코디해서 가져오라고 시키고는 마음에 안 들면 폭언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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