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마을 옛 담장입니다.

학동마을 옛 담장은 마을 뒷산인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2~5cm 크기의 납작 돌을 황토와 함께 쌓아 올린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담장 맨 위에는 얇고 넓은 판석이 올려져 있습니다.

학동마을은 서기 1670년경에 전주 최씨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전주 최씨 조상들이 정착할 곳을 찾던 중 하늘에서 학이 내려와 알을 품고 있는 신기한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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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 옛담. / 김구연 기자

그 꿈속의 마을과 똑같은 모습의 마을이 지금의 학동이었다고 합니다.

산수가 수려하고, 조상들의 묘를 대대로 쓸 수 있고, 후손이 번창할 수 있는 명당이라 믿고 마을 이름을 학동이라 지어 부른 뒤 정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 350여 년간 이곳에 살면서 하나둘씩 담장을 쌓아 올리고 집은 지은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1970년대를 전후로 새마을 운동과 함께 초가지붕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가 되었지만 담장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마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대숲과 어우러져 마을 안쪽으로 쭉 뻗은 긴 돌담길은 수백 년을 거슬러 남도의 특이한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현재 학동마을 옛 담장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58호로 지정되어 보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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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 옛담. /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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