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 떨어져도 긴장감 압도
슈퍼카 등장 블록버스터 향연

"함께였기에 최고였다"며 폴 워커를 추모함과 동시에 진화하는 시리즈의 정점을 찍었던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이후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익스트림'이라는 타이틀에서 보듯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은 극강의 쾌감을 위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시작한다.

쿠바에서 레티(미셸 로드리게즈)와 함께 행복한 신혼여행을 즐기던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에게 악명높은 해커이자 테러리스트 사이퍼(샤를리즈 테론)가 접근한다.

사이퍼는 결코 거절할 수 없는 협박으로 도미닉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독일 베를린에서 EMP를 탈취해 오라 명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팀을 배신한 도미닉. 그 때문에 루크 홉스(드웨이 존슨)는 자신이 잡아넣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와 같은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그런 루크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원(커트 러셀)이 접근한다.

리더의 배신으로 위기에 놓인 멤버들은 한때 팀을 모두 전멸시키려 했던 데카드 쇼까지 영입해 사이퍼와 최악의 적이 되어버린 도미닉에 맞설 준비를 한다.

영화 시작과 함께 화염에 휩싸인 카체이싱은 <분노의 질주>만의 짜릿함을 선사하며 오직 '익스트림'을 위한 시동을 건다.

자동 주행 기술을 해킹당한 수백 대의 차가 좀비처럼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고 빌딩 위에서 내린다.

자동주행 기술을 해킹당한 수백 대의 자동차가 좀비처럼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며 액션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스틸컷

스노모빌, 람보르기니, 탱크, 군용 SUV는 설원 위를 돌진하고, 빙하를 뚫고 치솟는 핵잠수함 등 상상을 초월한 묘기가 펼쳐진다.

여기에 아날로그적인 육탄전도 빼놓지 않았다.

교도소 탈주 과정에서 펼쳐지는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의 둔탁한 액션, 아기를 지키며 코믹하면서도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제이슨 스타뎀 등은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오락액션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현실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대신 냉혈한 사이코패스 사이퍼를 한 축으로 내세워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더 이상의 쇼는 없을 것 같은 좀비카와 슈퍼카들의 블록버스터 향연과 화려한 액션은 허점 가득한 내러티브를 채운다.

오로지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정체성이 분명한 <분노의 질주>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거침없이 폭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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