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산] (3) 함양…덕유산 등산로 출발지에 생가 있어, 명당과 견줄만큼 터 좋아

남덕유산 자락은 항일 의병을 이끈 문태수(1880~1913) 의병장이 태어나고 활동한 곳이다.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에서 태어난 문 의병장은 1907년 정미조약 체결로 한국군이 강제 해산되자 의병을 일으켰다.

서울 진격을 계획하다 좌절되면서 덕유산을 근거지로 활동했다. 그는 100명 안팎의 의병을 인솔해 무주, 장수 일대에서 주요 시설을 습격하고 일본 헌병과 교전을 펼쳤다. 한때 충북 영동과 청산, 옥천까지 이동해 활동을 하지만 다시 덕유산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면장의 밀고로 일본군에 붙잡혀 대구 감옥에서 숨졌다. 정부는 1963년 문 의병장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문 의병장 집터(서상면 상남리 1027·1028번지)는 덕유산 등산로 출발지이자 그가 일본군에게 붙잡힌 영각사에서 동남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에 있다.

집터는 잘 정비돼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인근에는 복원된 생가와 사당이 세워져 그를 기리고 있다. 이곳은 남덕유산을 병풍처럼 등지고 앞으로는 서상면 일대의 시원한 전망을 마주하고 있다. 풍수에 문외한인 일반인이 봐도 명당에 가깝다고 느낄 만하다.

문태수 의병장 생가. /경남도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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