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경남 어린이 글쓰기 큰잔치 수상작

점심시간에 승엽이랑 같이 놀다가 승엽이가 안경을 치는 바람에 그만 안경이 부러지고 말았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떡하지' 얼마 전 영어학원에서도 친구가 안경을 부러뜨려 7만 8000원이나 주고 다시 했는데 갑자기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선생님께서 우리를 보시고는 승엽이 엄마에게 전화해 주신다고 말씀하셨다.

휴,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 집에 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집에 오니 엄마가 승엽이 엄마랑 통화했다고 하시며 승엽이 엄마가 안경을 사주신다고 하셨지만 엄마가 친구끼리 놀다가 그런 거는 괜찮다고 거절하셨다고 하셨다. 승엽이 엄마가 사준다고 했을 때 하면 우리 돈도 안 들고 좋은데 왜? 거절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마는 공짜를 정말 싫어하시는 걸까? 마트에서 세일하면 좋아하시는 엄마인데 오늘은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오늘따라 엄마가 착하게 보였다. 그리고 안경 낀 사람은 항상 자신이 조심해야 한다는 엄마의 말씀을 잊어버리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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