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 음성변조 흉내...헬룸가스 과다흡입

헬륨가스를 마시면 음성이 변조된다는 점과 애드벌룬에 헬륨가스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TV를 통해 전해들은 중학생 2명이 애드벌룬안에서 음성변조 놀이를 하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1일 오전 8시30분께 함안군 칠원면 용산리 칠원공설운동장에서 직경 2.6m 크기 축구공모양의 광고용 애드벌룬속에 이모(14.칠원면 구성리)군과 이모(14.칠원면 용산리)이 숨져있는 것을 조기축구회원 황모(3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군의 같은 학교 친구 김모(14)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30일 오후 11시께 같은 학교 친구 4명과 PC방으로 가던 중 이군 등 2명이 공설운동장 상공에 애드벌룬이 떠있는 것을 보고 이를 끌어내려 헬륨가스를 코로 마신뒤 변조된 목소리로‘졸라맨’이라고 외치는 등 장난을 쳐 이들만 남겨두고 PC방으로 갔다가 자리가 없어 되돌아왔지만 친구들을 찾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들은 “모 방송국 ‘호기심XX’에서 헬륨가스를 마시면 음성이 변조되며, 애드벌룬속에 헬륨가스가 채워져 있다는 내용이 방송된 적이 있어 친구들 대부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문의의 검안에서 숨진 이군 등이 헬륨가스를 과다흡입해 숨졌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호기심으로 음성변조를 하기 위해 애드벌룬을 찢고 그 속에 들어갔다가 변은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검안을 맡은 함안 현대복지의원 이상재 원장(68)은 “헬륨가스로 인한 사고 사례가 드물고 이와 관련된 연구실적 마저 전무하다시피해 단정적으로 사인을 말할 순 없다”며 “헬륨과다 흡입에 따른 산소결핍은 인체에 치명적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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