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알레르기 반응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대부분 흰자위인 결막에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한 계절성 또는 통년성 알레르기결막염이고, 나머지는 아토피피부염과 동반된 아토피각결막염,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봄철 각결막염, 그리고 거대유두결막염으로 나눌 수 있다. 알레르기 항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지만, 정확한 항원을 찾기가 어려워 대부분은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두게 된다.

계절성 및 통년성 알레르기결막염

공기 중의 꽃가루, 먼지 속의 진드기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알레르기결막염으로, 공기 중의 항원이 눈물에 녹으면 결막으로 스며들어 IgE 항체 및 비만세포와 결합하여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모든 알레르기결막염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눈과 그 주변부에 가려움, 자극감, 눈부심, 눈물 흘림이 나타나며, 이중에서도 눈이 붉어지고 가려운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양안성이며 자주 재발되는 양상을 보이고 결막의 부종이나 각막패임이 발생하면 눈부심과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아토피각결막염

아토피각결막염은 만성 각결막염으로 아토피피부염과 동반하여 발생하고 10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30~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눈꺼풀염증과 각막상피결손 등을 동반하여 수년간 치료해도 후유증이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심하고 계절에 관계가 없으며 양안에 나타난다. 눈꺼풀테가 두꺼워져 있고 가려움, 자극감, 눈물 흘림, 눈꼽, 눈부심 등이 심하다. 병이 진행하면 눈꺼풀속말림과 눈물점협착이 동반된다. 각막에 각막염, 혈관증식, 상피결손 등이 발생할 경우 시력이 저하되며, 오래 지속될 경우 헤르페스각막염이나 원추각막이 많이 동반된다. 백내장이 나타날 수 있고, 망막박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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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창원 파티마안과 원장

봄철 각결막염

연중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날씨가 건조하고 따뜻한 봄과 초여름에 잘 발생한다. 아토피결막염과 더불어 만성적이고 양안성이며 대개 10세 이전에 발생하여 2~10년간 지속되며 사춘기가 되면 대부분 없어지는 질환이다. 천식, 습진 등의 알러지 질환이 동반되며 가족력이 있다. 심한 소양감과 이물감, 특징적인 끈적끈적한 점액성 분비물, 눈부심 등을 호소하며, 1mm 이상의 거대유두가 위눈꺼풀결막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심할 경우 각막염, 상피결손, 각막궤양 등이 발생한다.

알레르기결막염의 치료

알레르기결막염의 치료는 공통점이 많다. 알레르기의 원인이라고 짐작되는 항원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보통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통년성일 경우에는 먼지나 진드기가 원인이기 때문에 침대에 비닐 커버를 씌우고 양탄자는 치우며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절성일 경우에는 주로 봄가을 꽃가루가 원인이기에 외출을 삼가고 창문은 닫아놓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인공눈물, 항히스타민 점안액, 비만세포안정 점안액, 스테로이드 점안액 등을 증상에 맞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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