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연평균 10% 이상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했다. 1980년대에는 드문 암이었지만, 지금은 한국 남성에게 다섯째로 많이 생기는 암이다. 서구형 식습관과 평균수명이 늘면서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지침에선 수명이 10년 넘게 남았으면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특이 항원(PSA) 혈액 검사를 권한다. 75세 이상은 안 해도 된다. 암이 느리게 진행해 수명에 별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현재 92.5%다. 의학계에서 암에 걸려 치료받고 나서 5년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본다.

전립선암 치료법

치료는 대개 수술하거나 방사선치료를 한다. 방사선치료 중에는 최근 새로운 방법들이 도입되고 있다. 전립선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삽입하기만 하면 2개월 동안 암세포가 죽는 '브라키 테라피'가 대표적이다. 합병증 비율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낮은 장점도 있다. 그 방법은 이렇다. 직장에 초음파를 넣고 초음파로 전립선을 보면서 전립선에 방사성 동위원소 70~80개를 삽입한다. 방사능이 전립선 세포만 파괴하고, 배뇨신경과 성신경은 건드리지 않는다. 2012년 영국비뇨기과학회지에 각종 전립선암 치료법에 관련한 1만 8,000여 개의 논문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립선암 초기 10년 완치율은 브라키 테라피 90~95%, 수술 80~90%, 외부 방사선치료 70%였다. 다만 브라키 테라피는 암이 전립선에만 국한된 초기가 시술 대상이다.

수술을 해야 한다면 전립선암에서는 로봇수술이 대세다. 로봇 팔과 카메라를 이용해 절개 범위를 최소로 줄이면서 깊숙한 곳까지 수술할 수 있다. 손 떨림을 보정해 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신경과 근육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어 위험이 적고 환자 회복이 빠르다. 기존의 수술법은 합병증으로 발기부전이나 요실금이 비교적 흔한데, 로봇은 입체영상으로 신경과 혈관을 쉽게 구별할 수 있어 부작용은 줄이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물성 지방 섭취 줄이고 2시간에 한 번 스트레칭

전립선암의 증상은 전립선 비대증과 흡사하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자다가도 화장실을 찾아 자주 소변을 봐야 하는 것 등이다.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을 못 보게 되는 급성요폐나 혈뇨, 요실금이 나타나기도 한다. 암이 뼈로 전이되면 뼈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피검사에서 PSA(전립선 특이 항원)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50세 이상,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PSA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은 가장 유력한 전립선암 위험 인자로 꼽힌다.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 토마토, 된장, 녹차 등이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추천하는 생활 수칙은 소변을 참지 않는 것이다.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배뇨장애로 이어지고, 전립선염을 유발한다. 오래 앉아있는 것도 금물이다. 두 시간에 15분씩은 반드시 일어서서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주 2~3회 정도 성생활을 해서 전립선액을 원활하게 배출시키고, 반신욕·온찜질로 경직돼 있는 회음부 근육을 적당히 이완시키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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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용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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