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희망 포기 세태, 밀양송전탑·세월호 되짚어

'객토문학' 동인 12집 <희망을 찾는다>가 출간됐다.

'객토문학' 동인은 지난 1990년 마산·창원 노동자들이 시를 쓰는 모임으로 출발해, 지금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2000년 첫 동인지를 낸 후 지금까지 이번 호를 포함해 12권의 동인지와 2권의 기획 시집을 출간했다. 노민영, 박덕선, 배재운, 이규석, 이상호, 정은호, 최상해, 표성배, 허영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희망을 찾는다>는 3부로 나눴다. 1부는 지금까지 객토 동인으로 활동하다 지병으로 고인이 된 문영규 동인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채웠다. 2부는 기획 시와 기획 산문으로 시대의 민낯을 고발하고자 했고, 3부는 개개인이 고민하는 문학 세계를 선보였다.

'문영규의 시 다시 읽기' 편에서 문영규는 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취업, 내 집 마련, 희망을 포기한 대한민국 젊은이에게 '희망'이 있는지 묻는다.

배재운은 기획산문을 통해 공존의 삶이 '선택이 아니라 양심'의 문제라고 말한다. 표성배와 최상해는 세월호 문제, 국가 권력에 의해 주민의 삶이 파괴된 밀양 송전탑 문제를 되짚어본다.

'객토문학' 동인들은 발간사에서 "이번 동인지에는 문영규 시인을 생각하는 동인들의 마음과 평소 '객토'의 곁에 머물러 주신 이응인 시인의 마음을 함께 담았다"며 "열두 번의 동인지 묶음 집을 내면서 한 번도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좀 더 희망적이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현실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오늘, 우린, 또, 희망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160쪽, 갈무리, 7000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