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경남-대중가요 속 경남]지역 출신자 작사·작곡·노래 개항 100년 기념행사서 발표

노래방 기기에서 '마산'으로 검색하면 노래가 몇 곡 나온다. 그중에 '이별없는 마산항'과 '마산포 순정'은 만들어진 사연이 독특하다.

노래를 부른 이는 현직 언론인이면서 가수인 왕성상(61·대전시) 씨다. 가사를 지은 이는 작고한 시인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최절로(1931~2012) 씨다. 곡을 지은 이는 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를 오래 지냈고 지금도 활동이 왕성한 노년 성악가(테너) 황영일(71·창원시) 씨다.

두 곡 모두 1998년에서 1999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당시 <경남도민일보> 서울취재본부장이던 왕 씨가 마산항 개항 100년에 즈음해 마산에 대한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

왕 씨는 지난 1994년 남인수가요제에서 우수상을 받아 가수협회에 공식으로 등록된 가수였다. 당시 예총 사무총장이던 최 씨에게 가사를, 서울에서 활동하던 황 씨에게 곡을 부탁했다. 이들은 모두 재경 마산향우회에서 만났는데, 마산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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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백년 마산항에는/ 합포만 푸른물 인정 넘치고요/ 오대양 잇는 돝섬에는/ 나래펴는 갈매기들 노래소리/ 의거의터 마산 사나이/ 의리 하나만은 끝내준다오/ 이별이 없는 항구/ 이별이 없는 항구/ 이별없는 마산항"('이별없는 마산항' 중, 작사 최절로·작곡 황영일)

"봄오는 마산포 살구꽃 언덕으로/ 태평양 훈기타고 온/ 제비들 날개짓이 가볍다/ 화끈한 마산 총각/ 꽃 한송이 꺾어들고/ 사랑하는 이여 이것 받으소/ 뚝심으로 끌어당겨 한아름 받으소/ 뚝심으로 끌어당겨 한아름 받으소"('마산포 순정' 중, 작사 최절로·작곡 황영일)

이렇게 만든 노래는 지난 1999년 5월 1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마산 개항 100년 기념행사에서 공식 발표됐다.

왕 씨는 지금도 대전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잡지 등에 음악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황 씨는 현재 창원시에 살며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한 달에 두세 번씩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두 사람 다 지금도 가끔씩 '이별 없는 마산항'과 '마산포 순정'을 부른다고 한다. /이서후 기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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