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경남]남 기자의 딧따마

등록문화재 현장에는 표지석이 있다. '거창 황산마을 옛 담장'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이 오래된 마을의 옛 담장은 향촌마을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어 이를 잘 가꾸어 후손들에게 넘겨주고자 등록문화재로 등재하여 보존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마을이야 전국에 한두 군데가 아닐 것이다. 분명 그와는 다른 차별성이 있을 터인데 그러한 설명이 없다. 담장은 또 어떤 특성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남는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문화재 관련 데이터가 잘 정리돼 있다. 하지만 역시 설명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양산 통도사 자장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 '통영 용화사 괘불도' 같은 것은 건축물 아닌 등록문화재이기에 궁금증이 크지만, 설명글을 통해서는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등록문화재'에 이름 올라간 사실만 아는 것보다는 '왜'에 대한 이유를 인식하게 된다면 그것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데 도움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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