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경남]2002년 진주 문산성당 최초 등록, 창원 10개 밀양 6개…4개 시군엔 없어

근대문화유산은 우리나라 근대 역사·사회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주로 건축물·기념물·유적지가 해당한다. 통념적으로 1876년 개항부터 해방 전후 만들어진 것들이 해당한다.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가치가 큰 것은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한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등록문화재 정의에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서…'라고 되어 있으나, '긴급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50년 이상이 지나지 아니한 것이라도…'라는 단서도 있다.

따라서 개념을 정리하면 근대문화유산은 등록문화재를 포함하는 좀 더 넓은 의미이다. 하지만 등록문화재 있는 곳에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글자가 더 눈에 들어오듯, 일반적으로는 두 개를 같이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깔려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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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등록문화재는 모두 42개다. 가장 먼저 등록된 것은 2002년 5월 진주 문산성당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4년 10월 의령 정암철교가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일제강점기 역사성, 혹은 건축학적 의미를 담고 있지만, '통영 용화사 괘불도' '사천 다솔사 괘불도' '진주 의곡사 괘불도'처럼 미술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도 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돌담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 '거창 황산마을 옛 담장' '산청 단계마을 옛 담장' '산청 남사마을 옛 담장' '의령 오운마을 옛 담장'이 잇따라 등록됐다.

'함양 옛 임업시험장 하동·함양지장' '밀양 삼랑진역 급수탑'은 별다른 용도 없이 문화재 자체로 관리·보존되고 있다.

반면 '밀양 교동 근대 한옥' '거창 정장리 양식 가옥' 같은 주택시설은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다. 특히 '옛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은 '선학곰탕'이라는 대중음식점으로도 유명하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가 해제되는 경우도 있다. 금광으로 부를 쌓은 이현보 씨가 지은 주택인 '거창 경덕재'는 2014년 1월 11일 화재로 본채가 완전히 타버리는 바람에 문화재 가치를 잃었다. '진주 하촌동 남인수 생가'는 근거자료 및 신빙성 부족, 지역주민의 새로운 증언 등으로 남인수 실제 생가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와 8년 만에 해제됐다.

거창 경덕재·남인수 생가에 부여됐던 등록문화재 제147호·제153호는 계속 빈 공간으로 남아있게 된다.

1912년 건립된 진해우체국에 대해 많은 사람이 등록문화재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해우체국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291호로 지정돼 있다.

등록문화재를 도내 지역별로 보면 창원이 10개로 가장 많고, 밀양 6개, 진주·통영 각각 5개 순이다. 김해·하동·함안·합천에는 없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174개, 전남 74개, 경기 66개, 전북 59개, 충남 50개로, 42개인 경남이 많은 편에 든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흔적인 '옛 진해요항부 사령부' '옛 진해방비대 사령부' '옛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 등을 품고 있는 창원시 진해지역은 전북 군산과 함께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지역' 대표성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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