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그 이상의 가치

가까운 과거는 현재를 돌아보는 도구일 수 있다. 하여 근대는 현대의 거울이다. 근대문화유산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해방기에 만들어진 가치 있는 문화재다. 문화재청은 이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한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근대문화유산은 낡았지만 현대를 잉태한 그 모습에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여 근대문화유산은 근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경남지역 근대문화는 일제강점기 마산항과 부산항을 중심으로 철도를 따라 내륙으로 발달해갔다. 밀양, 진주 등 주요 역을 중심으로 근대문화유산이 많은 까닭이다. 창원시 진해구처럼 도시 자체가 근대의 산물인 곳도 있다.

경남지역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자체로 훌륭한 문화자산이 되는 근대건축물도 많다. 꼭 문화재 형식이 아니어도 그 문화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할 다양한 방식이 있을 것이다. 이번 편이 그런 고민을 함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일제강점기 진해우편국(현 진해우체국) 모습이 인쇄된 사진엽서. 송미박신당에서 발행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엽서는 부산박물관에서 펴낸 책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2 도시>에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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