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경남]경남의 조선산업-남 기자의 딧따마

1987년. 거제 대우조선은 3만 명이던 노동자가 1만 6000명으로 줄었다. 지난 3년간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이곳 노동자들은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 대우조선이 있는 옥포만 푸른 바다를 뒤로한 채 감청색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22살 노동자 이석규는 가슴에 최루탄을 맞고 8월 22일 사망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거제 삼성중공업으로 전해졌다. 일부 노동자들이 당시 거제군청을 점거하기도 했지만, 자진 해산하며 끝내 노조 설립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 이곳 거제에 전국 조선업종 노동자들이 모인다. 조선업종노조연대가 그 출범을 알리는 전국조선노동자대회를 30일 오후 2시 거제 옥포조각공원에서 연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신아sb지회·STX조선지회·한진중공업지회·현대삼호중공업지회, 그리고 대우조선노조, 현대중공업노조, 현대미포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로 구성돼 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우리는 사업장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신아sb 등 타 사업장 현안에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말한다. 녹록지 않은 조선업 환경에서 노동자들이 기댈 곳은 역시 같은 노동자일 것이다. 끈끈한 연대의 힘이 쭉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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