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경남]창녕 부곡면 비봉리패총서 발견된 선사시대 '배'화석

조선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종종 '우리는 조선 DNA를 타고났다'고 말한다. 1970년대 국가 육성이 조선업 발전 발판이 된 것은 틀림없지만, 단순히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이순신 거북선, 왕건 군함, 발해 무역선, 해상무역 장보고 같은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가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창녕군 부곡면에는 선사시대 유적지인 비봉리패총(사적 제486호)이 있다. 지난 2005년 패총이 발견되면서 우리나라 배 역사도 새로이 쓰였다. 선사시대 배 화석이 출토되었는데 약 8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의 것과 비슷하다.

비봉리패총에서 발견된 배는 소나무를 사용했다. 그런데 단순한 통나무배가 아니다. U자형으로 움푹 깎인 모양은 오늘날 것과 흡사하다. 불로 태운 다음 날카로운 도구로 깎아 내는 가공술이 담긴 것이다.

우리나라, 특히 경남 사람들 배 만드는 솜씨는 이미 8000년 전부터 특별했다고 할 수 있겠다.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 패총(사적 제486호)에서 나온 선사시대 배 화석. /창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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