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휘어 짧은 치마나 바지 대신 긴 치마를 찾고, 다리 모양새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외출을 꺼리는 여성들이 많다. 휜 다리는 다리뼈가 휘어져 있거나 뼈의 정렬이 바르지 못해 넓적다리뼈와 무릎, 정강이뼈의 축을 이루는 선이 원래의 각도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O자형 다리를 떠올리면 되는데, 단순히 외형적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중년 여성에게 주로 발생, 방치하면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

중년이 되면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연골이 약해져 다리가 휘게 된다. 서양인보다는 좌식생활을 하는 동양인,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중년 여성들은 집안일 등으로 오랜 기간 쪼그려 앉아 일하면서 무릎 안쪽 연골이 닳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부족, 좌식생활, 임신에 의한 체중 부하 및 출산에 따른 골반의 변화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면 통증으로 일상 활동이 불편하고, 미용상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다. O자형 휜 다리는 대부분 중기 관절염 단계에 해당되는데,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골반의 통증이 동반된다. 다리가 한번 휘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무릎 안쪽 연골에만 체중이 걸리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고, 계속 방치하면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돼 나중엔 걸음걸이까지 불편하게 될 수 있다.

자기 관절 최대한 사용해 치료하는 교정술

휜 다리는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간단한 X-Ray 촬영만으로 다리 축을 확인하여 휘어진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휜 다리는 뼈의 휘어짐이나 뼈 정렬 문제 중 어느 것이 주된 문제인가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데, 교정이 필요한 경우의 대부분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로 근위경골외반절골술 즉, 변형교정술이 있다. 무릎 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종아리뼈를 교정해 무릎을 반듯하게 펴 주는 수술이다. 무릎 아랫부분인 종아리뼈를 바로 잡아 안쪽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분산시켜서 통증을 완화해 준다. 인공관절 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연골이 심하게 닳고 다리가 너무 휘거나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한 경우,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말기 관절염 치료에 시행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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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힘찬병원 안농겸 병원장

생활습관 개선으로 휜 다리 예방

휜 다리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좌식으로 생활하는 대신 침대를 사용하거나 의자에 앉는 등 입식 생활을 최대한 하는 것이 좋다. 딱딱한 바닥에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를 피하고,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아서 오랫동안 청소나 빨래를 하는 것도 줄이는 것이 좋다. 한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짝 다리를 짚고 서거나 무릎을 꼬고 앉는 등의 자세는 피하고, 걸을 때는 무릎을 정면으로 향하게 일자로 걷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앉아있을 때는 휴식과 함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식이조절로 체중을 줄이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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