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 사소해 보이는 식습관은 알고 보면 노인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당뇨, 심장병, 치매 등 노년기 질병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똑똑한 식습관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의 '치매유병률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치매노인 인구는 2012년 기준 52만 2천 명으로 2020년에는 75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매의 경우 서구식 식습관, 흡연, 과음,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되었다가 발생하기 때문에 똑똑한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뇌졸중, 중풍, 치매 등 노인질병은 음식을 통해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발병의 위험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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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철 창원 희연병원 가정의학과장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리는 고혈압. 고혈압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을 찾기 힘든데, 비만, 운동부족, 과다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생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감잎차'를 추천한다. 혈압,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2011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비만 인구는 전체의 31.9%로 성인 10명 중 3명이 비만 환자다. 비만을 예방하려면 식단을 짜서 칼로리 섭취량을 관리해야 한다. 주식으로는 백미 보다 혼합곡이 좋고, 지방 함유율이 낮은 과일, 채소, 생선, 우유 콩 등이 도움이 된다.

당근과 브로콜리로 대표되는 녹황색 채소는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다. 항상화 효과란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는 독성물질인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해 뇌세포의 노화를 막는 작용을 한다. 이외에도 시금치, 미나리, 블루베리, 토마토 등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특정 음식만 집중적으로 섭취한다고 해서 노인질병 발병률을 크게 줄일 수는 없다. 일단은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서 전문가들이 특별히 피하라고 조언하는 음식은 먹지 말고, 나쁜 습관은 들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우울감, 입맛 감소 등으로 인해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기 어렵게 된다.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대충 끼니를 때우는 불균형한 식습관은 건강관리를 어렵게 한다. 무병장수의 비결 중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고른 영양섭취와 철저한 자기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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