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의 절반 가량이 입면 또는 수면유지 장애를 호소할 정도로 수면장애는 흔하다.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 심리요인, 기타 동반질환 증가가 그 원인이다. 노인은 젊은 성인에 비해 수면잠복기가 길고, 수면효율이 낮고, 자고 깨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며 낮잠을 더 많이 잔다. 수면다원검사를 살펴봐도 깊은 수면인 서파수면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인의 수면증상은 생리적 변화에 따른 정상노화에 따른 수면변화일 수도 있지만, 병적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수면장애의 평가

초기 평가는 자세한 병력 청취로 시작한다. 수면장애는 본인이 증상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인지기능저하로 정확한 병력 청취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 함께 자거나 사는 가족과 같이 면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수면 양상과 수면 문제를 확인하는데 2주간 수면 일기를 작성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 수면 일기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 자는 데 소요되는 시간, 아침에 깨는 시간, 총 수면시간, 밤중에 깬 횟수, 낮잠의 횟수 및 시간, 낮 동안 주관적 기분 등을 기록하는 것이다.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경우, 약물복용력과 동반병력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은 동반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많은 약물이 수면에 영향을 미기치 때문이다. 베타차단제(고혈압, 부정맥, 전진, 불안 등에 사용)는 입면 및 수면유지에 어려움과 악몽을 초래하며, 테오필린(기관지 확장제)과 카페인 같은 중추신경자극제는 수면의 양을 줄이고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카페인은 음료뿐 아니라 진통제, 원기회복제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신경안정제나 정신계약물이 주간졸음 또는 인지기능저하를 초래하는 경우도 많고, 수면제복용은 사건수면이나 자다가 깨서 움직일 때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후군

수면호흡장애는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여 노인 남성의 20~75%에서 나타난다. 수면 중 코골이, 호흡 이상과 더불어 자다가 자주 깨는 현상 또는 주간졸림증을 호소한다. 노년의 수면무호흡증후군은 인지기능 저하와 심장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렘수면행동장애

노인 사건수면은 대표적인 수면장애이다. 주로 새벽녘, 렘수면이 많이 나타나는 시간대에 갑자기 함께 자는 사람을 때리고 발로 차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말을 하며,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행동을 보이고 잠에서 깨면 꿈을 기억할 뿐이다. 이 질환은 50~60대에 주로 발병하며 여성보다 남성에 많고, 시간이 지나면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퇴행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간혹 항우울제 복용이나 알코올금단증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야간에 더 심해지는 하지 불편감, 주간에도 가만히 있을 때 증세가 악화되는 양상, 주무르거나 움직이며 호전되는 증세가 나타나거나, 그리고 통증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불편감 등이 나타나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 말초신경계 질환이나, 관절염, 외상 등 다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치매에 이차적인 수면장애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수면은 수면중에 깨는 횟수의 증가, 입면후 깨어 있는 시간의 증가, 서파수면의 감소를 보이며 더불어 병이 진행할수록 낮잠이 많아진다. 다른 원인의 치매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가 발생한다.

정신질환에 이차적인 수면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은 노년기에 수면장애의 흔한 원인이 된다. 노인층에서 주요 우울증의 유병율은 2%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이들 중 약 50%가 수면장애를 보인다고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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