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남지읍 남지리와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사이 낙동강을 가로질러 있는 남지철교입니다.

1931년 공사를 시작해 1933년에 완공된 남지철교는 일제 강점기와 6·25 등을 견뎌오면서 우리민족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근대 건축물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한반도 물자를 낙동강 건너 일본으로 수탈해 가는 통로이기도 했으며, 6·25 때는 낙동강 전투 최대의 방어선을 지키던 우리의 국군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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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지철교./김구연 기자

1950년 낙동강 전투 과정에서 북한군의 도하를 막으려고 미군이 비행기 폭격을 가해 다리 중간쯤이 파손되기도 하였습니다.

전쟁이 끝난 1953년 복구해 함안과 창녕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로 사용되어 오다가 1994년 차량통행이 금지되었습니다.

지금은 자전거와 사람통행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다리 위를 터널처럼 지탱하고 있는 철재 구조물은 낙동강 푸른 물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물결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930년대 당시 건설된 다리 중 가장 아름답고 우수한 건축물로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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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지철교./김구연 기자

자동차 통행이 전면 중단된 1994년 이후 철거를 당할 위기도 몇 차례 있었지만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보존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2004년 12월 31일 대한민국의 등록문화재 제145호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07년 6월 바로 옆에 새로 세워진 주황색 남지철교와 함께 낙동강 물줄기를 품에 안고 지나간 80여 년의 애환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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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지철교./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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