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칼럼에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흔히 사람들은 정신과 육체를 분리해서 생각하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육체적인 질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각종 검사 상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신체의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심신병(心身病) 내지 신체화 장애라는 증상이 대표적이거니와, 한방에서 이야기하는 화병(火病) 또한 이와 유사한 개념이다.

그런데 이는 뒤집어 생각하면 몸을 조절함으로써 마음의 병도 개선시킬 수 있음을 뜻한다. 가령 치매 예방을 예로 들자면,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손을 활발히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의 손은 각종 근육이나 신경이 가장 발달한 부위 중 하나거니와 대뇌의 많은 부분이 손의 움직임과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조각이나 자수 등 손을 꼼꼼하게 사용해야 하는 활동들은 대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또한 적절한 육체적 자극을 줌으로써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제일 좋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것은 쉽지 않으며, 적절한 정신적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럴 때는 비록 근본적 해결은 아니라 할지라도 간단한 외부자극을 통해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줄여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혼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몇 가지 소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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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음 듣기:
바다나 숲, 계곡 등 자연에서 나오는 소리를 1~2분 정도 들어보라. 이런 자연의 소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산되는 것을 막는다. 요즘에는 이런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스마트폰 앱도 있다.

2. 심호흡
1분 정도 깊이 숨을 들이켰다 내쉬는 것을 몇 번 반복해 보라.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회사나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거기 대해 바로 반응하지 말고 심호흡을 하면서 잠깐 명상 내지 평온한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은 급격히 줄어든다.

3. 소리 내어 웃기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며 일부러라도 소리 내어 웃어라. 웃음은 두뇌에서 엔돌핀을 분비하게 할 뿐 아니라 웃음 그 자체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평온함을 불러일으킨다.

4. 향기(아로마)요법
냄새를 처리하는 뇌의 부위는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와 가깝다. 따라서 좋은 향기는 즐거운 감정을 유도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각종 천연향이나 천연오일을 주위에 배치해 놓거나 피부에 조금만 발라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5. 목과 어깨 마사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과 어깨 부위의 근육이 긴장되는 수가 많다. 또 이런 긴장은 뇌로 가는 신경을 자극해서 스트레스를 더 악화시킨다. 목과 어깨 부위를 마사지해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이 외에도 가벼운 춤추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을 먹거나 수다를 떨고 게임을 하는 것보다 직접 몸을 움직이거나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더 도움이 된다.

/진해드림요양병원 이장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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