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의 증가와 함께 건강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하지만 건강을 잃어버린 평균수명의 연장은 오히려 고통이지 않을까? 남은 여생을 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바람이다.

그 건강의 첫 단계는 음식물 섭취인데 이는 단순히 우리 몸에 영양분을 공급한다는 차원 이상의 것이다.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면 사는 재미도 잃어버린다.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행복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노인들의 저작 기능을 회복해주는 것은 영양섭취의 의미와 함께 살아가는 삶의 큰 즐거움을 찾아주는 것이다. 

노인들은 연세가 들면서 치아가 하나씩 소실되는데 어쨌든 건강한 잔존 치아가 몇 개라도 남아 있다면 부분틀니를 통해 저작 기능을 원래의 30-50 % 정도는 회복시켜줄 수 있다. 그런데 치아가 하나도 없는 완전무치악에 만든 완전틀니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완전틀니는 틀니를 붙잡아주는 치아가 없기 때문에 쉽게 빠지고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무치악 상태가 20년 이상 지나면 치조골 잇몸이 거의 상실되어 틀니를 제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틀니를 제작하더라도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일차적으로 임플란트를 이용한 보철물 제작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틀니 제작도 힘들만큼의 작은 잇몸을 가진 고령의 환자에게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시술하고 보철물을 제작한다는 것은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환자의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결과를 100 % 장담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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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에 가장 안전하면서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임플란트를 이용한 오버덴쳐이다. 임플란트틀니라고도 불리는 오버덴쳐는 아래턱에 최소 2개의 임플란트만 식립한 후 이를 이용하여 제작한 틀니를 말한다. 하악에 잇몸 뼈가 아무리 많이 없어져도 턱 앞부분에는 임플란트를 심을 정도의 뼈가 남아 있다. 심는 부위는 주로 송곳니 위치이다. 앞부분에 임플란트를 심기 때문에 시술도 어렵지 않으며 고령의 환자도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심어 놓은 임플란트를 이용한 오버덴쳐는 기존의 완전틀니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입안에서 이러 저리 돌아다니던 틀니가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준다. 손에 힘을 주어 제거하지 않는 이상은 빠지지 않는다. 또 임플란트가 심긴 부위로 씹는 힘이 전달되기 때문에 저작력이 증가된다. 이전보다 단단한 음식도 씹을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임플란트틀니에서 심는 임플란트의 개수는 최소한 2개, 여유가 있으면 4개 정도가 이상적이다. 많이 심을수록 씹는 힘이 증가되고 유지력도 증가한다. 이렇게 만든 오버덴쳐는 이제 틀니가 탈락하지 않을까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씹는 힘도 같이 좋아지기 때문에 먹는 즐거움도 찾게 해준다. 고령의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행 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다. 여러모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시술이다. 

먹는 즐거움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건강하게 살아간다면 그것보다 여생을 더 잘 보내는 것이 어디 있을까? 치아를 상실한 하악 완전무치악의 경우에 오버덴쳐는 작은 행복을 찾게 해주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정훈 은혜병원 치과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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