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야구장, 상징물 입지 슬기롭게 해결 노력

‘진실과 열정’. 박완수(57·새누리당) 창원시장이 늘 가슴에 새기는 말이다. 그는 올 연말엔 경남도지사 도전을 생각하고 있고, 먼 훗날 공직을 떠나서는 맘껏 해보지 못했던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계획도 갖고 있다.

인구 110만, 예산 규모 2조 5000억 원, 지역 내 총생산량(GRDP) 28조 원.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으로 '110만 메가시티'라는 한 배에 몸을 실은 지 2년을 맞았다. 통합 창원시는 그동안 국내외 시정평가 89개 부문 수상, ‘IAEC 세계총회’ 성공적 개최,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 기업체 수 579개 증가, 새로운 일자리 2만 6340개 창출 등 짧은 기간 대내외적인 성과를 내며 통합시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초대 선장의 중책을 맡은 박완수 시장은 여전히 고삐를 죄고 있다. 그는 지역 간 심리적, 지리적 장벽을 허물고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또 앞으로 5년 정도 시민 저력을 결집한다면 통합 시너지 효과로 광역시를 뛰어넘는 명품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 이후 최대 과제인 통합청사, 새 야구장, 상징물 입지 선정 등 3대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시민 화합과 창원시 발전을 가속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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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창원시장(오른쪽)./박일호 기자

통합청사 등 3대 현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세 가지 현안의 핵심은 청사 문제죠. 야구장과 상징물은 재정상태에 따라 완급을 조정해가며 목적에 따라 건립하면 됩니다. 야구장 용역은 마무리된 상태지만 청사문제와 연결돼 있어 시민 정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함께 결정하자고 발표를 미루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 의회서도 특위 구성, 시민 여론조사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하는데, 또 의회에서 시의 재정적 부담 등을 고려해 야구장 건립을 신중하게 하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도 공감합니다. 마산야구장은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KBO와 협상할 때 5년 이내 새 야구장을 짓겠다고 약속했지만, 시가 건립 의지만 확고하다면 KBO에서도 1∼2년 늦어지는 것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으리라 보고 협상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시의회에서 조기에 결정을 하든지 아니면 먼 뒤로 청사문제를 미루든지 정확하게 해줘야 합니다. 지금 통합시도 해야 할 일이 많고 화합을 이끌어내야 할 판국에 논란거리를 계속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을 두고 시민단체와 갈등이 지속되는데, 해결 방법은.

“그동안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매립면적을 34만 평에서 19만 평으로 축소하고, 공동주택과 대형 상업시설도 배제했습니다. 해양테마파크 등 공공시설을 최대한 확대해 관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존 도심과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계획을 변경할 계획입니다. 지금 와서 해양신도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해양신도시 형태는 이미 정해졌고 용도 문제가 남았는데, 얼마든지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수 있습니다. 환경단체가 제기하는 해일 피해 등 문제도 전문 연구기관에 맡겨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 봅니다. 이제는 보완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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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창원시장./박일호 기자

누비자 권역별 이용자 편차 해소와 활성화 대책은.

“창원시는 분지형이라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등은 결국 자동차 때문에 발생하는데 오히려 자전거 정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산과 진해 쪽 이용자가 창원보다 많지 않은데, 진해는 군부대로 자전거 출퇴근하던 문화가 남아있어서 출퇴근 시민들 활용이 가능할 겁니다. 마산 쪽은 비교적 여건이 좋지 않은데 인프라를 개선해 이용자를 확대해야 하고, 여건이 어려운 지역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현재 누비자는 하루 2만 명 이상이 타는데, 환경적 인식과 고유가 등으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겁니다. 지속적으로 시민참여 홍보를 하고 불편함을 없애 누비자를 더욱 늘릴 생각입니다.”

창원산업사박물관 콘텐츠 어떻게 채울 것이며, 특화 방안은 뭡니까.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공단 등은 우리나라를 경제 강국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주역이 바로 창원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사, 기계산업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서 시민과 아이들에게 지역의 우수성과 자존심을 전하는 장소가 될 겁니다. 건립이 최종 확정되면 학예연구사와 전문가가 포함된 건립추진단을 발족시켜서 콘텐츠 연구와 자료 수집을 할 겁니다. 다음엔 전시 스토리를 만들고 첨단기법을 도입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도시개발공사 설립에 대해 찬반론이 있습니다.

“행정절차는 마무리 지어 놓았습니다. 구성하고 발족만 시키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같은 경우에 전국적으로 토지개발 사업을 너무 많이 벌여 부실 경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고, 토지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많은 지방 공기업이 부실채권이나 부채가 많아서 지자체에 부담이 되는 것을 잘 알지 않습니까. 우리 시도 통합이 되고 나서 개발해야 할 욕구, 복합행정 도시, 교도소 이전사업, 이런 개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도시개발공사를 만들려고 이때까지 추진해 왔습니다. 그런데 개발을 통해 창원시를 발전시켜야 할 가치와 부실경영으로 창원시가 부채 부담을 안지 않을까 하는 우려, 이 두 가지 속에서 제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좀 신중하게 고민 끝에 발족시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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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창원시장./박일호 기자

유엔 환경회의와 벨로시티 총회 참가로 창원이 글로벌도시로 부상했는데, 의미와 성과를 말씀해주신다면.

“브라질에서 열린 유엔환경회의에서 두 가지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첫째는 ‘시나리오 20’인데, 세계 환경분야 영향력 있는 100인 대표들이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저 혼자 나가서 이야기했습니다. 또 하나는 녹색정상회의 한 섹션에 토론자로 나가서 20년 후 도시의 지속발전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여기서 토론을 하고 나오니까 많은 세계도시 시장들이 악수를 청했습니다. 그만큼 국제 행사 개회와 유치를 하면서 (창원이)국제사회에 많이 알려진 것을 실감했습니다. 또 캐나다 벨로시티 총회에서는 3명이 기조연설을 했는데,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제가 유일하게 발표를 했습니다. 누비자 활성화 사례를 이야기했는데 굉장히 많은 박수를 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창원이 광역시를 능가하는 국제회의 도시가 된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시가 대한민국의 웬만한 광역시보다 국제행사를 많이 하고 또 우리가 참가하면서 국제적 위상이 굉장히 향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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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창원시장./박일호 기자

앞으로 각오와 광역시 추진 의향은.

“지난 2년 어려움도 많았지만 미래를 위해 시정 방향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창원의 기틀을 마련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신청사 등 3대 현안은 지역 상생발전을 크게 역행했는데, 지역갈등 해결을 위해 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고 가시적 성과가 나도록 시정을 펼칠 겁니다. 

광역시 추진 문제는 창원시가 앞으로 5년 정도 있으면 통합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존 광역시를 능가하는 도시가 될 것으로 저는 확신을 합니다. 그런데 정부의 지방행정체제개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창원시가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위상은 기초자치단체기에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타계할 한 대안으로 광역시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드린 적이 있는데…. 어쨌든 광역시로 가고 안 가고는 중앙정부의 권한입니다. 하지만, 도저히 이 상태로는 창원시의 발전을 꾀할 수 없다고 시민들이 판단할 경우에 시민들의 의견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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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창원시장./박일호 기자

인터뷰 전 미리 서면 질문을 했는데, 그 답변에서 박 시장은 앞으로 친서민 복지정책,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균형발전과 신성장동력 확보 쪽에 주력해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해놓았다.

경남도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저는 음…. 결국은 시민들 여론을 수렴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만, 시장을 떠나서 정말 지금 도세가 많이 위축되는 것을 도민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경남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고, 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람이 도지사가 되어야 합니다. 개인적 거취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 시민들 의견을 수렴해서 적절한 시기에 결정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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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창원시장./박일호 기자

최근 책을 집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언제 발간됩니까.

“책 쓰고 있다고 말한 적 없는데… (정색하다 이내 미소를 띠며)책은 정치적인 거취와 관계없이 집필해왔습니다. 제가 시정을 8년 맡았고 언젠가 마무리해야 하는데 그동안 명품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을 정리하는 차원입니다. 후배 공무원에게도 하나의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정리한 겁니다. 집필은 마무리 단계고 이제 정리가 좀 남았습니다. ‘열정으로 바꾼 도시’, ‘도시를 바꾼 열정’, ‘열정으로 만든 창조도시’ 뭐 이런 개념으로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기에 대한민국 도시행정에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책은 언제쯤 발간되느냐고 물었지만 박 시장은 웃음으로 일관했고, 7월 중에는 나오겠네요 하고 재차 발간 시기를 확인하려 했으나 끝내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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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창원시장./박일호 기자

<일문 일답-박완수 시장의 모든 것>

자신의 성격 장단점은.

“장점은 뭐 평소에 그냥 성실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장점인 것 같고, 단점은 일을 보고 못 넘기는 성질이죠. 그러니까 그냥 급하다 할까…. 또 요즘 말에 정치적이다,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정치적이지 못한 부분이 단점이라 할 수 있죠. 허허허.”

직원들에게 어떤 시장으로 각인된 것 같나.

“직원들에게는 일을 많이 시키는 독한 상사…. 뭐 이런 이미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확실하게 일을 한다.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고…. 또 너무 일을 많이 시키니까 피곤하다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 같고….”

술, 담배는 어느 정도.

“담배는 안 피우고, 술은 소주 한 병 정도 마시는 것 같습니다. 담배는 제가 1986년도니까 30대 중반쯤 끊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피웠는데 그때 건강도 그렇지만 담배가 여러 가지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끊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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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창원시장./박일호 기자

최근에 읽은 책은.

“최근에 몇 권 읽었는데 그중에 생각나는 게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 그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25가지를 보면 고마워해야 할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 못했던 것, 좀 더 겸손하지 못했던 것, 하고싶은 일을 하지 못했던 것, 이런 것들인데…. 말기암 환자나 죽기 전에 환자들이 있는 병원의 호스피스 역할을 하는 사람이 쓴 책인데, 사람들이 죽기 직전에 후회하는 내용을 정리해 담은 책이더라고요. 그 내용이 많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저는 세종대왕이 굉장히 욕심이 많았던 임금이라 생각합니다. 일 욕심이…. 그 당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피곤했는지는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왕이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닮고 싶고 그래서 존경합니다."

취미와 특기는.

“특기는 남보다 특출한 것을 특기라 안 합니까. 특기는 별다른 게 없고, 취미는 여하튼 걷는 것, 산책을 많이 합니다. 필요할 때, 시간 날 때 건강관리 방법도 되고, 평소 잊고 있었던 일들이 걸으면 생각도 나고, 또 평소에 해결되지 않았던 고민거리도 걷다 보면 생각이 나고 그래서 자주 걷습니다. 우리 집이 산하고 가깝고 또 등산로가 잘되어 있어 거의 매일 갑니다. 요즘은 아침 5시 10분에서 20분에 출발하는데, 겨울에는 좀 늦게 6시 넘어서 나갑니다. 주로 혼자 가는데, 집사람은 게을러서 안 일어나고. 허허허….”

영화나 TV에서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즐겨보시는지.

“영화는 최근에 본 기억이 없고요. TV는 가끔 봅니다. TV는 주로 다큐멘터리 이런 걸 자주 보는데, 여행을 비롯해 외국 풍물을 보여주거나 생태환경 쪽 프로그램을 봅니다.”

가족 관계는.

“집사람과 아이 둘입니다. 아들만 둘입니다. 집사람은 가정주부고, 큰놈은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고, 작은 아이는 대학 졸업하고 회사 다닙니다. 형제는, 저는 이남 삼녀 중 막내인데 큰누나와 형님은 시골에 계시고 작은 누나는 창원에 계시고 그렇습니다.”

남편, 아버지로서 몇 점 받을 것 같은지.

“음…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데…. 여하튼 가족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한 그런 노력이나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점수는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심적으로는 가족에게 좀 배려를 하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은 하는 편입니다.”

가족들이 자주 모일 시간은 있는지.

“예. 명절이나 안 그러면 여름휴가 때, 아니면 집안 행사나 어머니 제사나 이런 때 모이고, 그럴 때면 대화도 많이 합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어릴 때는 휴가를 같이 갔는데, 요즘은 같이 안 가려고 하니까…. 아들들과 같이 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번 휴가는 집사람과 둘이 다녀올 계획입니다.”

좌우명이 있다면.

“(시장 집무실 벽에 걸려있는 액자의 글을 가리키며)진실과 열정…. 허허허. 이유는 바르게 정직하게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 하고, 또 후회하지 않도록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 그런 것 때문에 진실과 열정으로 정했습니다.”

시정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지.

“경험이 많다고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아니고, 외국에 가면 거리를 걷거나, 건물을 보거나, 어떤 그곳의 사물을 볼 때 우리 시에 도움 될 것이 없는지 항상 눈여겨보는 것이고…. 책을 많이는 읽지 못하지만, 틈틈이 도시행정이나 도시 환경 이런 쪽의 시사적인 문제와 이슈거리를 찾아 읽으면서 시정과 연관해 생각하죠. 시정을 추진하면서 깊이 고민하다 보면 해결방안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런 것이 아이디어라 할 수 있겠죠. 우리 공무원 보고 항상 고민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냥 가만있는 것보다, 무심코 지나가는 것보다 그 부분에 더 고민하고 관심을 두면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노후엔 어떤 삶을 계획하시는지.

“평생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사소한 일이지만 살아오면서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거든요. 취미생활을 살린다든지,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아니면 글을 한 번 써 본다든지. 어떤 것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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