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싣고 온 벼가마니는 산을 이루고

1060년대에서 70년대 새마을 운동, 쌀 증산운동과 함께
마을 곳곳에 지어지기 시작한 농협창고.
이때가 바로 국민들의 배고픔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한
통일벼 보급이 한창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온 들판은 통일벼의 황금물결이 넘쳐났고 우
리들의 배고픔도 조금씩 줄었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면 수확한 벼 가마니를 손수레에, 소달구
지에, 조금 사는 집은 경운기에 가득 싣고 신작로 옆에
자리한 농협창고로 모여들었습니다. 매상(벼수매)을 하
기 위해서였습니다.
농협창고 앞은 밤새 싣고 온 벼 가마니로 금세 산을 이룹니다.
도회지의 여느 시장 못지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가 많아지면서 이런 모습은 점차 사라
져버렸습니다.
이제는 최신 시설을 갖춘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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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10월 추곡수매 현장./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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