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전지는 그냥 버리면 토양·수질오염을 일으키지만 재활용하면 철·아연·니켈 등 유용한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창원시 진해구는 주민센터와 대형 아파트 단지에 수거함 131개를 설치해 오는 11월까지 폐건전지 수거 운동을 진행한다.

문제는 수거함이 따로 없는 단독 주택이나 소규모 주택단지 등에서 나오는 폐건전지다. 따로 수집하는 곳도 없는데다 소량이기 때문에 버리는 쪽도 거둬가는 쪽도 무시하는 게 현실이다.

창원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단독 주택 밀집지역이나 소규모 주택단지에서 나오는 폐건전지까지는 잘 챙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폐건전지를 수집하고자 주택 밀집지역에 수거함 설치 등을 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굳이 수거함을 집 근처에 둘 이유가 뭐냐는 반발 때문에 설치가 쉽지 않았다. 폐건전지 몇 개쯤 일반 쓰레기봉투에 넣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비집고 들어가기도 만만찮다.

그래서 창원시는 주민센터나 공공시설에 폐건전지 수거함을 설치하고 홍보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진해구가 폐건전지 수집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애써 수거함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하지는 않아도 될 듯하다.

진해구가 보급하는 폐건전지 수거함. /진해구

진해구 환경미화과 관계자는 "수거함이 따로 없는 가정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할 때 폐건전지를 따로 봉투에 넣어서 배출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도 "재활용 쓰레기와 함께 배출하더라도 작업 과정에서 폐건전지를 따로 분류하므로 굳이 일반쓰레기와 섞어서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활용 쓰레기와 버려도 되고, 따로 봉투에 담아놓으면 더 좋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류된 폐건전지는 어떻게 처리될까. 창원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일단 재활용 종합단지에 폐건전지를 모으고 나서 비정기적으로 한국전지재활용협회가 운영하는 광역 집하선별장에서 일괄 수거한다"고 설명했다.

일괄 거둬들인 폐건전지는 선별 과정을 거치고 나서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거나 정해진 절차대로 폐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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