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함안은 6·4지방선거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오전 10시 30분, 함안군 칠원면 칠원초등학교 투표소는 차분하지만 분주하게 돌아갔다. 11시를 넘기면서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의 수는 눈에 보이게 늘었다.

투표소 앞엔 선거캠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두세 명 씩 모여 판세에 대해 소리 낮춰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다가가자 현장을 떠났다. 학교 주변에서도 비슷한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이를 감시하러 나온 상대후보 측 관계자들까지 나타나 긴장이 돌기도 했다. 또한 한 군수후보 측 여성선거운동원 두 명은 특정 정당을 나타내는 색의 옷을 입은 채 다니면서 자신 정당후보를 알리기도 했다.

교육감 선거 열기도 뜨거웠는데 한 교육감 후보 측 선거운동원 두세 명은 오가는 지인들에게 “투표 바로 하세요“라고 조용히 말하며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타 투표소 이동여부를 놓고 잠시 논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한 운동원은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우리 얼굴을 알아볼 수도 있다“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한편 자신을 새누리당 지지자로 밝힌 권 모(63·여) 씨는 여당후보의 당선을 확신한다면서도 내심 무소속후보의 강세를 점치면서 판세를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선거임을 강조하며 여당후보를 응원했다.

/권범철 기자

고령자들의 투표참여도 뜨거웠다. 11시 경 투표소를 찾은 91살 항선호 씨는 지팡이에 몸을 기대 투표소를 찾았다. 항 씨는 “집사람은 아파서 나 혼자 왔다. 이번이 마지막 투표라고 생각하고 힘들지만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감회를 밝혔다.

공익요원인 황희웅(25·남) 씨는 부모님과 의견 차이가 컸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저는 정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선택을 했습니다. 특히 후보연설을 유심히 봤는데요. 믿음이 가는 사람에 한 표 던졌습니다”며 소신을 밝혔다.

대전에서 살다 10년 전 함안으로 온 김대욱(35·남) 씨는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세월호 참사로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아이들 안전을 책임지지도 못하는데 과학이나 문명이 발달하면 뭐합니까? 아이들 안전을 생각하며 투표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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