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이 막걸리만 찾던 시절, 함양군에는 양조장이 28개까지 있었다. 이제는 함양읍·마천면·병곡면·지곡면·안의면에 하나씩만 남아 있다. 3대가 50년 넘게 빚고 있는 '함양막걸리'는 그중 하나다. 함양읍 식당 웬만한 곳에는 '함양막걸리' 이름이 박힌 달력이 내걸려 있다. 식당 냉장고에도 '함양막걸리'가 빼곡히 차지하고 있다. 막걸리병에 '지리산 청정수 사용'이라는 문구를 자신 있게 내걸고 있다. 실제 지하 154m에서 물을 끌어다 쓴다고 한다. 유독 맑은 맛에 이곳 사람들은 입맛을 다신다. 하지만 정작 이 술을 빚는 하기식(66·사진) 씨는 "갈수록 재미없어. 전망이 없다고 봐야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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