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들은 1000원 할인해줘요”

30년 전통의 밀면집이다.

“사골육수 내고, 직접 반죽해서 기계로 뽑고… 할 일이 좀 많아요.”

명서밀면 최창수(56) 아재와 이명기(54) 아지매는 점심 식사 시간이라 펄펄 끓는 솥 앞에서 면을 삶고 담아내기에 잠시 앉을 틈이 없었다. 명서밀면은 물밀면, 비빔밀면이 전문이고, 겨울메뉴로 해물칼국수를 더 하고 있다. 시장이 만들어질 때부터 자리 잡고 있어 제법 입소문이 나 있고, 단골이 많은 집이다.

“우리가 장사한 지 20년 정도 됐네요. 앞에 하던 사람이 친구였는데 그대로 인수받았으니까 30년이지요. 서울에서 살다가, 처음에는 잠깐 살러오는 기분으로 장사를 시작했는데 서울보다 살기 편해서 눌러앉아버렸네요. 그럭저럭 세월이 이리 됐네요.”

꽃샘추위가 덮친 날이라 뜨끈뜨끈한 게 당기는 날이었다.

최창수·이명기 부부/서정인 기자

“우리 집은 물밀면이 최고예요. 먹어본 사람들 100이면 100, 다 최고라 하지요. 근데 오늘은 날이 추워서 찾는 사람이 없네요.”

시장통을 몇 시간 돌아다닌 터라 도저히 물밀면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비빔밀면과 해물칼국수를 먹었다. 해물칼국수는 육수 맛이 깔끔하고 시원했다.

“재료를 최상으로 쓴답니다. 간장 고춧가루 등 모두 국내산으로 되도록 최고를 쓰려고 해요. 자부심을 갖고 하니 손님들이 그걸 알아주는 거지요. 평일보다 주말, 휴일이 잘 된답니다. 손님들이 대부분 젊은 층인데, 가족단위로 많이 와요. 또 학생들이 많이 옵니다. 중·고등학생은 천원 할인을 해주거든요.”

더러는 여학생 때부터 많이 먹었다며 옛 생각이 난다고 찾아오는 새댁들도 있다.

비빔밀면/서정인 기자

“요즘은 겨울에는 손님이 많지 않으니까 둘이 해도 됩니다. 4월부터는 알바 아지매를 불러야 되고요.”

물밀면 5000원, 비빔밀면 6000원, 해물 칼국수 6000원이다. 

해물칼국수/서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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