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대선주조 등 세월호 사고 후 판촉활동 중단…백화점, 이벤트 중단

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도내 주류회사와 유통가도 판촉활동을 일절 중단하고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주류업체 광고도 자제 = 매주 화·목요일 업체를 순회 방문해 고객을 대상으로 게임이나 구두닦이 등 적극적으로 판촉행사를 하던 무학은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판촉활동을 일절 중단했다. 또 무학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옥외광고를 중단하고 신문과 방송사에도 당분간 모든 주류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활기찬 분위기의 광고와 메시지가 애도 분위기와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선주조 역시 매일 전사원이 대대적으로 벌이던 판촉활동을 사고 다음날부터 바로 중단하고 언론사에 광고 자제 협조를 요청했다.

대선주조 김일규 상무는 "언론사 광고는 연간 계약을 맺고 있다. 처음에는 방송사의 경우 15초 광고가 빠지게 되면 시간을 메워야 하는 문제 등으로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이후 본사 입장과 협조를 받아들인다는 연락이 왔다. 광고가 재개되는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모든 구조활동이 끝나고 합동 장례식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 '뉴 하이트(New hite)'를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창원 상남동, 진해 석동, 경남대 등 창원의 중심 상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벌인 홍보행사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면 취소하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유통가 웃음·음악소리 주의보 = 유통가 역시 이벤트성 행사는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더불어 유통가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흥겨운 음악소리는 사라지고 잔잔한 클랙식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대부분 도내 백화점은 5월 어린이날·가정의 날 행사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월·목·금요일 열리는 노래교실을 당분간 휴강하기로 결정했다. 매장 분위기도 바뀌었다. 각 매장에 신나는 음악을 자제하라는 지침 아래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롯데백화점 직원들은 평소 보라색(본관)과 노랑색(영플라자) 코르사주를 가슴에 부착하고 다니지만 애도 기간에는 명찰만 부착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와 사망자가 학생인 만큼 어린이날 행사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우백화점 등은 늘 대대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던 5월 어린이날 행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김경훈 파트장은 "4~5월 계획했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5월 어린이날 운석전시회는 교육적인 프로그램인 만큼 차분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즐거운 백화점을 지향하는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은 당분간 홍보활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전통시장도 애도 분위기로 숙연해지고 있다. 19일 '2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2014년 창동 봄맞이 빅 콘서트'를 준비하던 창동상인회는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상시적으로 열리는 길거리공연도 취소했다.

송명종 창동상인회 회장은 "축제나 웃음을 유발하는 행사는 당분간 자제할 계획이다. 침몰 사고 이후 창동으로 나오는 손님 발길도 줄었다"며 차분한 유통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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