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보다 싸…인력 수급 쉽고 접근성 좋아 업체 문의 잇따라

오는 6월 분양 예정인 창원시 천선일반산업단지(이하 천선산단)에 도내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3㎡당 220만~250만 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인근 창원국가산업단지보다 매매가격이 100만 원가량 낮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도 천선산단 분양을 주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천선산단 주목받는 이유 = 천선산단은 창원시 천성동 467번지 일원에 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창원시가 공영개발방식으로 개발하는 산업단지다. 2011년 1월 산업단지로 지정·고시된 후 디엔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아 총 면적 11만 ㎡ 규모로 조성 중이며,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산업시설용지는 6만 522㎡(24필지)로 창원시는 오는 6월 분양 공고를 할 예정이다.

창원에 최근 분양한 일반산업단지 분양가를 살펴보면 마산합포구 진북면 진북산단은 96만 원(3.3㎡ 기준), 대산면 창원일반산단은 150만 원, 창원 덴소 도시첨단산단은 150만 원대였다.

천선산단은 이들 산단보다 분양가가 더 높은 220만 원대지만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인력 수급이 쉽고 부산, 김해지역 등과 가까워 산업 간 연계성이 우수하며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근에 있는 창원국가산단 매매가격과 비교해 분양가가 싸다. 창원국가산단 매매가격은 현재 3.3㎡당 300만~350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창원에서 공장터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가음공인중개사 조승우 소장은 "경제인협회 회원 등 천선산단에 대해 문의하는 기업이 많다"며 "대부분 공장터는 661㎡(200평) 이상이다. 특히 천선산단은 1652㎡(500평)~4958㎡(1500평)로 조성되는 것으로 안다. 터가 넓어서 3.3㎡당 주변시세와 1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면 차익이 상당하다. 5년간 전매할 수도 없고 아직 분양 조건 등 확실하게 정해진 것도 없는데 관심은 뜨겁다"고 말했다.

의령 일반산단에 입주해 있는 한 기업 대표는 원도급업체가 창원국가산단에 있어 창원으로 공장을 옮기려고 해도 매매가가 비싸서 망설이고 있었지만 이번 천선산단 입주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아직 심사 조건이 알려지지 않아 조바심만 낼 뿐이다.

   

◇다른 공장터 매매에 영향 줄 듯 = 창원시는 1월 9일 시민홀에서 천선산단 분양 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천선산단 낮은 분양가로 말미암은 다른 공장터와 형평성 문제, 분양 열기 과열 등을 우려해 관련 규정과 입주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창원시 경제정책과 최현석 주무관은 "천선산단은 '산업단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시설 용지는 조성원가로 분양해야 한다. 천선산단은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조성하는 곳으로 조성원가가 높지 않아 인근 공장에 비해 분양가가 싸다"고 설명했다. 최 주무관은 또 "입주하고 싶어하는 기업체마다 유리한 쪽으로 (분양 조건을)요구하는데 모든 것을 반영할 수 없다. 임차로 공장을 경영하고 매출과 고용 수, 특허 부분 등에 배점을 주는 형식이 될 예정이지만 입주자 선정 기준은 아직 검토 중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천선산단 분양이 완료되면 입주기업들은 분주해진다. 이전 공장터를 팔고 공장을 짓고 생산라인을 옮기게 된다.

조승우 소장은 "문의하는 기업은 추가로 공장터를 사들이거나 임대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생각보다 공장 이동이 적을 수도 있다. 북면 감계일반산업단지는 당시 분양가가 210만 원대였지만, 북창원 IC가 개통되면서 팔룡동까지 10분 거리라 지금은 280만 원대로 매매 거래가 이뤄진다"면서 "그만큼 도로망과 인력 수급이 공장 터 매매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데, 천선산단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인근 창원국가산단 매매가격도 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