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경남'에 앞서 지난 2012년 연재 기획물로 '경남의 재발견'을 내놓았다. 도내 18개 시·군이었지만 20회를 연재했다.

창원시는 '창원' '마산' '진해'로 나눴기 때문이다. 당시 취재 때 만난 창원시 공무원은 이 부분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했다. '통합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지역을 굳이 분리해 다룰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남의 재발견'은 지나온 시간을 다루는 작업이었기에 창원·마산·진해를 '창원시' 하나로 다루기에는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이번 '맛있는 경남-스물한 번째 이야기'로 미더덕을 담았다. 그런데 타이틀이 '마산 미더덕'이다. 그 이유가 앞서와는 좀 다르기는 하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미더덕 정보화마을에 있는 상징물. /남석형 기자

미더덕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을 행정적으로 쪼개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마을이다. 그래서 '고현 미더덕'이라는 말도 낯설지 않다.

또 한편으로 이 마을이 속한 진동면은 대형 수협이 있는 등 유통에서 큰 역할을 한다. '진동 미더덕'이라고 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범위를 더 넓히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은 미더덕이 소비자와 가장 많이 직거래되는 곳이다.

하지만 '마산합포구 미더덕' 혹은 '창원 미더덕'이라고 하기엔 전달되는 그 느낌이 부족하다.

때로는 오늘날의 행정적인 명칭보다는 옛 지명이 더 쉽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타이틀에 사라진 지명인 '마산'을 넣은 것에 대해 불편해할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마산지역에 본사를 둔 언론사의 '집착'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맛과 그 느낌을 독자들에게 좀 더 충실히 전달하기 위한 결론이었음을 이해했으면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