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밀양역 광장, 반대 주민 위한 연대 발길...안치환 밴드 공연 등 준비

이번 주말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돕는 연대의 발길이 밀양역으로 모인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와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는 12일 오후 6시 밀양역 광장에서 '밀양의 봄 희망콘서트'를 연다.

이날 콘서트는 오후 6시부터 희망이야기, 희망시 낭송, 희망의 노래 등으로 진행된다. 단장면 용회마을 주민 구미현 씨,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김경태(목사) 총무, 서울 강북구 마을공동체로 이름난 '삼각산재미난마을' 주민 '엘리', <한겨레> 이재욱 기자, 하승수(변호사) 전국대책회의 집행위원장 등이 희망이야기를 나눈다. 2012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기획자였던 송경동 시인이 '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시'를 낭독한다.

특히 안치환 밴드가 밀양 주민들을 위해 콘서트에 참가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공연을 한다. 공연에는 밀양할매 합창단, 가수 윤영배·임정득 씨 등이 함께한다. 이날 희망콘서트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손님맞이, 밀양이야기, 먹을거리 부스 등이 운영된다.

전국대책회의는 "초고압 송전탑 공사에 맞서 9년째 싸워온 밀양 어르신들을 위해 희망의 노래로 밀양의 봄기운을 꽃 피우고자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밀양 초고압 송전탑 공사는 밀양 부북·단장·상동·산외면 구간 52기 가운데 46곳에서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4곳에서 움막농성을 하며 저항하고 있다. 한전은 농성 주민들이 이들 4곳 움막을 13~14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뜯어내고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같이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칠십대 밀양 주민이 서울에서 사흘 동안 공사중단과 대화를 호소하는 6000배를 할 계획이다. 127번 송전탑 예정지와 가까운 곳인 부북면 위양리에 사는 윤여림(75) 씨는 9일 국회 앞, 10일 국회와 정부종합청사 앞, 11일 정부종합청사 앞 등 네 곳에서 각 1500배씩 모두 6000배를 한다.

대책위는 "고령에 건강상 우려가 있지만 어르신은 '지금 시시각각 경찰이 들이닥친다고 하는데, 우리의 이야기가 한 번이라도 제대로 전해진 적이 없다. 가슴이 너무나 답답해서 절이라도 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다.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우리 주민들의 호소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