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미온적 태도에 마산종합운동장 적극 희망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를 신규야구장 입지로 원한다."

그간 신규 야구장 입지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던 NC 다이노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홈 개막전이 치러진 지난 4일 이태일 대표와 배석현 단장, 엔씨소프트 황순현 전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선호 입지까지 거론하며 확고한 뜻을 내비쳤다.

배석현 단장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보고 나니 어서 빨리 새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며 "새로이 입지를 정하고 이에 따른 시공을 하는 데 애초 계획한 2016년 3월은 물리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를 활용한다면 2017년 3월께 완공할 수 있고 시즌 개막전도 충분히 치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창원종합운동장이 마산종합운동장보다 나은 입지라는 용역 결과가 있지만 구단은 창원보다 마산을 더욱 선호한다"면서 "마산은 야구에 대한 역사가 깊은 곳이자 부산처럼 야구에 대한 열기도 뜨거운 곳이라 야구장이 들어선다면 마산이 더욱 적합한 지역이라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태일 대표 역시 "마산종합운동장은 사실상 정해진 기한 내 불가능해진 공기(工期)를 최대한 맞출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하면서 "울산 문수야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생겼으니 이제는 NC가 신규 야구장의 주인공이 될 차례"라고 말했다.

NC 측이 신중 모드에서 다소 공세적인 태도로 전환한 것은 여전히 신규 야구장과 관련한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해 육군대학부지를 새 야구장 입지로 몰아붙이던 박완수 창원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자, 창원시 측은 지난 2월 '원점 재검토' 입장을 내놓기도 했으나 그 이상 논의의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석기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만 구단에 전하고 있고,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도 확고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 각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갈리며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후보자들은 가만히 있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구단이 더 크게 키운다고 외려 몰아세운다"면서 정작 실사용자가 될 구단을 배제한 채 야구장 입지 문제를 결정하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NC 측이 선호하는 마산종합운동장은 지난 2012년 창원시가 실시한 '신규야구장 최종 후보지 장·단점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순위'에서 창원종합운동장 부지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다.

창원시가 신규 야구장 입지로 발표했던 육군대학부지는 24개 후보지 가운데 1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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