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 때는 꼭 배를 위로, 그래야 껍데기에 붙은 내장 온전히

온 몸에 털이 나 있어 보기엔 좋지 않지만 봄철 별미로 떠오르고 있는 털게.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동의보감에도 털게는 몸의 열을 풀어주는 음식으로 나와 있어 몸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봄철에 잘 먹으면 아주 도움이 될 제철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털게는 단백질이 풍부해서 기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고, 비타민과 철, 아연, 칼슘, 칼륨 또한 풍부해서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남해안에서 잡히는 털게는 동해에서 잡히는 털게와는 약간 다른 '왕밤송이게'라고 하죠?

하지만 그 맛과 영양은 털게 본래의 것이 그대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털게는 소화가 잘 되고 지방이 적어 기력이 쇠한 분들께 특별한 영양식이 될 수 있고요. 특히 시력감퇴를 예방하는 기능까지 있다고 하니 어린이나 노약자 모두에게 훌륭한 음식이라 할 수 있겠죠?

이처럼 몸에 좋은 털게, 저도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쩍억~ 후릅! 와~!" 제가 먹은 털게는 남해 앞바다에서 바로 잡은 것인데요. 비리지 않으면서 털게 특유의 독특한 향이 더운 김과 함께 올라와 오감을 자극하네요. 털게는 단맛으로 먹는다더니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게다가 털게엔 감칠맛을 돋우는 글루타민산이 들어 있어 봄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몸에 좋고 맛있는 털게도 주의해서 조리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요. 털게를 찔 때는 반드시 배를 위로 가게 해야 털게 껍데기에 붙은 내장 성분이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또한 너무 오랜 시간 찌면 수분이 증발해 식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잘 찐 털게를 드실 때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살이 잘 여문 털게는 껍데기가 딱딱하고 털이 억셉니다. 그렇기 때문에 털게 향에 취해 급하게 드시다가 입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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